1일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7월1일부터 최혜국(MFN)에서 수입하는 일용 소비재 1449개 품목에 대해 평균 관세율을 기존 15.7%에서 6.9%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WTO 회원국간 최혜국 관세율을 낮춰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7월부터 최혜국에서 수입하는 210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임시적으로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수입산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부과됐던 관세는 평균 20.5%에서 8%로 대폭 인하된다. 의류, 신발, 모자, 주방용품, 체육용품 등에 대한 관세는 15.9%에서7.1%로 낮아진다. 수산물과 미네랄 생수 등 가공식품에 대한 관세는 15.2%에서 6.9%로, 화장품과 일부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8.4%에서 2.9%로 낮아진다.
지난 4월 금융, 자동차 등 분야의 외국인 투자 제한을 완화한 중국은 해외투자에 대한 네거티브 리스트 발표로 시장 개방 조치의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위먀오제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부원장)는 2일부터 시작될 미중 3차 무역협상을 앞두고 협상이 잘 안돼 무역전쟁이 전면적으로 발발하는 최악의 경우라도 중국은 시장개방 확대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위 교수는 중미 무역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크게 세가지를 제시했다. 협상불발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은 보복차원의 고율관세로 응하지 않거나, ▲중국도 상응해 미국산 제품에 똑같은 고율관세로 맞서거나, ▲미국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동시에 기타 국가에 대한 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등의 세가지 시나리오다.
위 교수는 "시나리오 1, 2 모두 미국과 중국이 단기적으로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라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미국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동시에 다른 국가에 대한 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차 협상이 잘 안될 경우 중국도 보복차원에서 현행 최고 25%인 자동차 수입 관세를 7월 1일부터 15%로 내리기로 한 결정을 미국을 대상국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역시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와 시장 개방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게 중국의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위 교수는 중국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내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개방확대와 수입 증가는 중산층 확대 및 소비 경제 활성화로 중국경제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기업도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 가격 하락 효과를 극대화해 실적 증가로 연결될 수 있고 시장 개방 확대를 통해 외국계 자본의 중국 투자도 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압도적 세계 1위 중국…전남서 500㎞ 떨어진 韓공...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