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23년까지 국민연금 책임투자 위탁펀드 전체 30%로 확대 연구 검토"

최경일 보건복지부 연금재정과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향후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현재 6조9000억원으로 전체 주식 위탁펀드의 11.5% 수준인 책임투자 위탁펀드 규모를 5년 뒤 30%까지 늘리자고 제의한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연구제안 시행을 검토하겠다."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SRI) 확대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경일 보건복지부 연금재정과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국민연금의 기업관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제고 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복지부는 국민연금을 관리·감독하는 주무 부처다. 현재 책임투자 펀드를 7개 자산운용사에 나눠 투자하고 있다. 책임투자는 투자기업의 재무적 요소 외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비재무적 리스크 요인을 투자에 반영하는 기법이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자산운용사인 스토어브랜드(Storebrand)가 주최했다.

토론회에는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박석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얀 에릭 사우게스타드 스토어브랜드 대표, 데이비드 마키 주한 영국대사관 서기 등 참석자를 포함해 80여 명이 참석했다.

최경일 보건복지부 연금재정과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오는 7월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에 관한 구체적인 안건 마련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을 위한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과 세부 지침인 '주주권행사 지침'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끝난 고려대 산학협력단의 '국민연금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용역'에서 제안된 다양한 사안을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력단은 ▲책임투자 가이드라인 제정 ▲주식(초기)→채권(중기)→다른 자산군(중장기)로 책임투자 자산군 확대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수탁자책임위원회(가칭) 설치 ▲2023년까지 책임투자 위탁펀드 투자비중을 전체 주식 위탁펀드 대비 30%로 증가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과 책임투자 벤치마크(BM) 개선 ▲국민연금이 평가한 기업 ESG 결과를 기업관여(engagement)시 활용 등을 제시했다.

이에 사우게스타드 스토어브랜드 대표는 "국민연금의 책임투자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복지부와 국민연금 사이의 역할을 분명히 분리해야 한다"며 "노르웨이에선 국민연금격인 엔빔(NBIM·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이란 자산운용기관의 독립적인 위원회가 주주권 행사와 솔루션 등에 관한 자문 역할을 책임지고 수행하고 있고, 지속가능한 정책 시행은 정부 부처가 맡고 있다"고 조언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