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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6월 위기설…'원화'는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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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에 아르헨·브라질 등 자금유출 현실화…통화가치 급락
원화는 하락 제한적…연말께 한미간 금리격차·신흥국 불안가중 우려도

신흥국 6월 위기설…'원화'는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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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신흥국발(發) 6월 위기설이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등에서 글로벌 자금이 봇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금리인상이 전망되는 다음달에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조성되는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아직은 위기설에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미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달러 강세에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면서 자본유출 흐름은 있지만 제한적이란 평가다. 외환보유고와 외국인 자금유입 흐름도 다른 신흥국과는 차별화 되는 요소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한미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신흥국의 불안이 가중된다면 결국엔 우리나라도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8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을 중심으로 비거주자인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주식과 채권 규모는 2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16일 이후로 자금 유출 규모가 55억달러에 달해 2013년 긴축발작 당시보다 속도가 빨랐다.
신흥국들의 부도위험 지표는 급격하게 치솟았다. 아르헨티나의 5년물 국채를 기준으로 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3일 346까지 치솟으며 올해 고점을 찍었고, 브라질도 같은 날 193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각각 연초 대비 47.8%, 17.8% 오른 것이다. 통화가치는 추락을 거듭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일주일간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27.25%→30.25%→33.35%)했지만 여전히 약세고, 터키 리라화도 스탠더드앤푸어스(S&P) 신용등급이 BB에서 BB-로 하향하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들의 통화가 급락하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미 국채 금리가 4년 만에 연 3%를 돌파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면서 공포감은 가중됐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로 전망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원화 약세와 자본 유출이 일부 이어지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앞선다. 미 국채 급등에 지난달 말 원ㆍ달러 환율은 1080원대에 진입했고, 현재 1070원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 인덱스가 지난 7일 92.77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월 2조8215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조313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국가신인도 인상 전망 등 단기적 이슈로 최근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환율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거나 통화가치가 하락할 정도의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6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1.50%로 연 1.50~1.75%인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에 비해 최대 0.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은이 금리를 연중 한 차례 더 올리는데 그치고 연준이 4회까지 금리를 올린다면 금리 역전폭은 0.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미국의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도 외국인 자본도 좀 유출이 확대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현재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은 감내가능한 수준이지만 연말정도까지 보면 한미간 금리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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