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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보들 공약 이행, 블록체인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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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히어로즈⑦] 곽제훈 팬임팩트코리아 대표

곽제훈 팬임팩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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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지난달 30일 국내 가상통화 시장에 새로운 개념의 코인이 등장했다. 이 코인은 '돈'을 좇는 여느 가상통화와 달리 거래 가치가 없는 게 특징이었다. 대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공약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그 신뢰도를 평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은 '크레드(Cred)', 신뢰를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따왔고 우리나라 인구 수에 맞춰 5000만 개가 발행됐다.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실제 정치를 바꾸는 데 활용하려는 시도였다.
크레드를 발행한 팬임팩트코리아의 곽제훈 대표는 4일 "블록체인으로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고자 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의 공약과 신뢰 문제를 고민하다 창의적으로 정치문화 개선하는 데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곽 대표가 주목한 것은 조작과 삭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징이다. 여기에 6월 지방선거 당선자의 공약을 기록하면 영구 보존된다. 이를 기반으로 발행된 코인은 당선자의 임기 종료 전에 국민들이 참여해 공약 이행 여부를 평가하고 미흡한 정도에 따라 소각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이 코인들은 상업적 가치는 없지만 정치인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가치를 지니게 되며 코인의 수는 당선자의 '정치적 신뢰자본'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게 된다는 게 곽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공약은 블록체인에 영구 보존 되기 때문에 정치인은 책임감과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실현 가능성 없는 선심성 공약은 신뢰자본의 상실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의 시도는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 정치문화의 개선과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인 셈이다. 또 새로운 방식의 유권자 운동 또는 매니페스토 운동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종료 후 우선적으로 서울시장 당선자의 중요 공약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필요 시 다른 지자체장의 공약도 담을 예정이다.
곽 대표가 처음부터 블록체인과 정치의 접목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고민의 출발은 팬임팩트코리아의 주요 사업 영역인 '사회성과연계채권(SIB)'이었다.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SIB는 채권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거래나 유통은 안 된다. 곽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SIB 유동화에 쓴다면 이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다는 생각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직접 해외 개발자 사이트 등을 다니면서 블록체인의 잠재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로 지난 2월 블록체인과 SIB를 결합한 '스마트 SIB'를 선보였으며 이를 정치 풍토를 개선하는 실험에 활용한 것이다.

그는 이번 도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블록체인으로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시도를 할 생각이다. 지금 시간을 들여 준비하고 있는 것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곽 대표는 "해외에서 스마트 SIB 기술 통해 저개발국 개발사업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기술제공 요청을 받고 조인트 벤처를 만드는 협약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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