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산책할 '도보 다리'는?

남북정상이 '친교산책'할 판문점 '도보 다리'.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에서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MPC)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이)공동 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분계선(MDL) 표식물이 있는 도보 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보 다리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시설로 공동경비구역(JSA)을 가로지르는 MDL 위에 지어진 회담장과 그 동쪽에 있는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 사무실 사이에 놓인 길이 50ｍ쯤 되는 작은 다리다.

JSA 남쪽 구역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에서 '풋 브리지'(Foot Bridge)로 부르던 것을 우리 말로 그대로 옮기면서 도보 다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도보 다리는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폭이 좁았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확장 공사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소떼 길에서 공동 식수를 하고 도보 다리까지 자연스럽게 걷게 될 전망이다.

도보 다리 인근에는 다리에서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거리에 MDL 표식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SA에는 MDL을 표시하는 말뚝이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임 실장은 "이 다리의 확장된 부분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