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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쇼크] 계열사 "어처구니 없다…컨트롤타워 부재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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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증권 의 '유령 주식' 유통사태에 삼성계열사에서도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건 발생 이후 뒤늦은 수습에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부작용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9일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했던 삼성계열사의 한 고위임원은 "언제, 누구든지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직원들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었다면 즉각 사후조치가 이뤄졌겠지만 지금은 계열사와 삼성생명에 설치된 '금융경쟁력제고TF' 차원에서 수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 주요 임원들은 이번 사태를 놓고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리더십 상실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과거 삼성그룹은 준법경영실을 통해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여타 계열사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장단 회의 등을 통해 그룹 전체에 이를 환기시키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컨트롤타워 차원에서 진행해왔다. 특정 계열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그룹 차원의 감사를 통해 이를 밝히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삼성의 경영 스타일이었다.

계열사 한 임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사실 그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3개 TF가 있지만 계열사간 업무 조정이 주 업무이고 계열사 자율 경영 체제가 확립된 만큼 개별 계열사 현안에 나설 근거도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시절, 미래전략실이라는 컨트롤타워가 있을때와도 대비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삼성테크윈의 부정적발 사례가 그룹 자체 감사에서 적발된 당시 "삼성테크윈에서 우연히 나와 그렇지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가 만연하다"면서 "부정부패에는 향응도 있고 뇌물도 있지만 제일 나쁜건 부하직원을 닦달해 부정을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에 걸쳐 정기 감사와 특별 진단을 실시한 뒤 컨트롤타워 산하에 진단이행팀을 두고 이를 관리해 왔다. 미전실 해체 이후 그룹 전 계열사가 공유하는 그룹 교육이 사라진 점도 문제 중 하나다.

삼성 전자계열사의 인사팀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 이후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이 모두 사라지고 개별 계열사들이 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예전 보다 약화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컨트롤타워로 인한 부작용도 많았지만 부재로 인한 부작용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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