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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확 늙어간다…집값 상승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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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급등한 3월, 이삿짐 싼 30·40세대

서울이 확 늙어간다…집값 상승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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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난달 서울을 떠난 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급등하는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30, 40대 젊은 층의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서울의 노후화가 빠른 속도록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상승의 역설'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집값 상승에 따른 젊은 층의 엑소더스(Exodus)가 가속화될 경우 서울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3월 주민등록 기준의 서울 인구는 983만8892명이다. 이는 지난해 3월 992만6968명보다 8만8076명(0.9%) 줄어든 수치다. 한 달 전보다는 6444명(0.1%)이 감소했다. 반면 서울의 대체 주거지 역할을 하는 경기도의 인구는 같은 기간 늘었다. 지난달 경기도 인구는 1292만5761명으로, 전월 대비 1만7751명(0.1%)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는 17만1778명(1.3%)이 늘었다. 서울 인구가 1년 동안 9만명 가까이 줄어드는 동안 경기도는 17만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서울 인구 감소는 젊을수록 심했다. 만 0~9세 인구는 지난해 3월 75만4248명에서 올 3월 71만5982명으로 5.1% 급감했다. 전 연령층 중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10~19세 인구도 같은 기간 4.3% 줄었다. 이어 30~39세와 40~49세 인구 증감률이 각각 -2.6%, -2.1%로 뒤를 이었다. 30, 40대의 인구 유출이 20대 미만 인구의 감소까지 불러오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60~69세의 인구증감률은 3.1%를 보였고 ▲70~79세 4.8% ▲80~89세 7.3% ▲90~99세 7.1% ▲100세 이상 3.8% 등을 기록했다.

가파른 젊은 층의 인구 감소에 이들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10~19세 비중은 지난해 3월 9.3%에서 9.0%, 30~39세도 16.2%에서 16.0%로 감소했다. 노령층인 60~69세가 10.9%에서 11.4%로, 80~89세는 2.1%에서 2.3%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서울 인구의 급격한 노화는 인구 감소에 따른 고령화와 함께 높은 집값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서울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데 최근 큰 폭으로 더 오르면서 서울을 떠나는 30, 40대 젊은 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준용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은 "젊은 층의 경우 같은 가격이면 서울보다 더 넓고 주거환경, 즉 가성비가 좋은 인근의 경기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에서 경기 광교ㆍ판교로, 강동ㆍ광진구 등에선 하남ㆍ미사로 인구이동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7억947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었다. 전국 평균(3억4508만원)보다는 3억6439만원, 전국서 두 번째로 평균 아파트값이 높은 경기도(3억3876만원)보다는 3억7070만원 비쌌다. 매매가 상승률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서울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년 새 18.2%(1억929만원) 올랐다. 전국 평균은 14.1%, 경기도는 5.3% 오르는 데 그쳤다.

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 올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4746만원으로 경기도(2억5659만원)에 비해 1억9087만원 비싸다. 젊은 층이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매수보다는 전세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전세가격은 젊은층의 이탈을 더 부채질할 수밖에 없다. 이 연구부장은 "서울의 노령화는 도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서울시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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