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모두 다 "키컸으면"이 소망인데...'키줄이기' 고민인 농구용병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각종 인터넷 사이트마다 '우리 애 키크는 법' 광고로 도배가 돼있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키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외국인 농구선수들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올해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선발시 키를 2미터(m) 이하로 제한한다는 규정을 밝히면서 때아닌 키 논란에 휩싸인 것.
KBL은 지난달 5일 2018~19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 기준을 장신 200㎝ 이하, 단신 186㎝ 이하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 출신인 데이비드 사이먼 선수는 키 제한을 2센티미터(cm) 넘긴다는 이유로 다음 시즌부터 뛸 수 없게 됐다. 새로운 정책에 따라 키가 2미터가 넘는 용병선수들은 난데없는 키줄이기를 위해 역도를 들어 관절이나 디스크를 납작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키 제한 문제는 사실 한국농구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문제다. KBL측은 신장제한이 없으면 높이와 힘만 앞세운 선수만 유입돼 농구의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명분하에 키 제한 규정을 만들었고, 제한되는 키의 수치가 계속 변하면서 논란이 되곤 했다. 지난 2007년에는 키 상한선은 2.8m, 두 외국인 선수의 키를 더해 4m를 넘을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 적용했고, 2015년에는 외국인선수 1명에 한해 193cm의 신장제한을 두는 대신 1명은 장신선수를 뽑을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농구팬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란 반응이다. KBL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상식상 납득되지 않는 신장제한이라며 반대의견을 낸 농구팬들이 셀수없이 많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5일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제한정책 폐지를 청원하는 청원글이 쇄도했다. 키 제한이 있던 업종들도 모두 폐지된 상황에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특히 키가 커서 제한을 받는 경우는 농구 분야를 제외하면 유래가 없다. 국내에서 채용시 키 제한으로 인한 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업종들은 과거 있었지만, 작은 키를 제한하는 경우였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키 제한 자체가 폐지됐다. 대표적인 직군이 항공사 승무원으로 과거 국내항공사에는 162cm 이상만 뽑는다는 키 제한 규정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모두 폐지됐다. 여성 경찰의 경우에도 과거 158cm 이상 키 제한 규정이 있었다가 모두 폐지된 바 있다.

오늘날에는 키가 곧 스펙이라 여기는 풍조가 심해지면서 아이들의 키에 대해 민감한 부모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한 개인의 키는 그가 자라온 환경과 영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보건사회연구소의 조사결과, 17세 이하 남자아이들의 평균키는 월소득 300만원이상 가정의 아이의 경우 129.8cm, 100만원 미만 가정의 아이는 122.4cm로 7.4cm 정도 차이가 났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개저씨-뉴진스 완벽 라임”…민희진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