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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SKT로 온 AI전문가 "AI로 바꾼 것보다 바뀔 것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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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
애플 음성인식 개발팀장·홈팟 개발총괄
"통신가입자 양질의 데이터가 최고의 자산"

애플에서 SKT로 온 AI전문가 "AI로 바꾼 것보다 바뀔 것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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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세상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바꾼 것보다는, 앞으로 바꿔나갈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애플에서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김윤 AI리서치센터장은 4일 서울 을지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애플 음성인식 개발팀장과 스마트스피커 '홈팟(HomePod)의 AI플랫폼 시리(Siri) 개발 총괄을 역임한 머신러닝 전문가다.

그는 AI가 근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발전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AI 기술의 목표와 중심에는 항상 '인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인간중심의 AI기술이란, 인간이 실제 생활에서 잘 활용할 수 있고 편의성을 높여주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손쉽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 이용자가 접하는 인터페이스에는 그렇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고 봤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확보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AI, 머신러닝 등은 마술이나 로켓과학과 같은 것이 아니"라면서 "AI에 대해서 잘 몰라도, 머신러닝에 대해 잘 몰라도 된다. AI에 대한 관심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신 "소프트웨어적인 능력은 탁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30여명 규모의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는 연말까지 6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애플에서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도 김 센터장은 밝혔다. 그는 SK텔레콤, SK그룹의 기업문화에 깊은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고 하는 노력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인간중심의 경영철학, 구성원의 행복추구 문화 등이 가장 매력적인 입사동기"라고 말했다.

자신이 피와 땀을 쏟아 개발했다는 애플의 홈팟과 누구에 대한 비교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지만 김 센터장은 말을 아꼈다.

그는 "누구는 국내에서 처음 나온 스마트스피커다. 최초로 제품을 만들면서 얼마나 개발자들이 고생을 했을까하는 동지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집에서 셋톱박스 Btv로 누구를 쓰기 시작했다. 누구의 융합서비스에 대해 호평했다. 김 센터장은 "TV와 스마트홈, 음악, 오토메이션 등을 융합해서 서비스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면서 "해외 기업에서도 이렇게 융합해서 서비스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애플도 홈팟에서 애플TV를 연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누구의 기능은 애플의 홈팟보다 더 많다"면서도 "홈팟과 누구의 비교는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년간 홈팟을 개발하면서 홈팟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아직까지는 영어가 더 편리한데, 누구와는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만큼 그 상호작용의 결과를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의 AI사업 강점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2500만명이 넘는 이동통신가입자로부터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센터장은 "SK텔레콤의 가장 가치있는 자산은 사용자가 제공해주는 데이터"라면서 "그 양과 질을 따지면 업계 최고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에 와서 느낀 국내 AI기술 수준에 대해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사회적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그러나 기술개발이나 상용화 수준을 보면 그 사회적 기대와 관심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AI기술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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