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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 이용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고수익' 유혹에 한순간에 범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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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 이용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고수익' 유혹에 한순간에 범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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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8일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가로챈 돈을 전달할 목적으로 대포통장을 모집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및 사기)로 통장 모집책 A(29)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배달책 B(36)씨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심양(瀋陽)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령에 따라 보이스피싱 피해자 30여 명으로부터 받은 현금 8억4천여만 원을 중국에 송금하기 위한 대포통장을 모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40~50대 실직자를 비롯해 대학생까지 포함됐다. 이들은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아르바이트 관련 게시물을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다. 대부분 '단순배달·고액알바'라는 조건을 내세운 보이스피싱 조직의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청춘의 절박함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보이스피싱 조직의 꾐에 넘어가 평범한 이들이 대포통장을 모집하거나 범죄 수익금을 인출 또는 송금하는 등 한순간에 범죄의 늪에 빠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17년 중 보이스피싱 및 대포통장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포통장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총 4만5422건으로 전년에 비해 1204건(2.6%) 감소했다. 은행권 대포통장도 3만995개로 전년과 비교해 총 2677개(8.0%) 줄어들었다. 반면 상호금융(7132개)은 3.3%(225개), 새마을금고(4000개)는 25.9%, 우체국(3172개)은 15.0%, 증권·저축은행 등 기타(123개) 금융기관의 경우 오히려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의심거래 모니터링 강화 및 신규 계좌 개설 시 심사 강화 등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노력과 불법 광고 전화번호 이용중지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발생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대포통장 매매가 어려워지자 보이스피싱 조직은 통장 매매를 위해 2~30대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 실직자 등 '절박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 손을 뻗치고 있다. 지난달 15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혐의(사기)로 C(27)씨를 구속했다. C씨는 스마트폰 채팅 앱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았다.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C씨는 "현금을 수거해 조직에 송금하면 송금액수의 1%를 준다"는 고액알바 광고 모집 메시지에 속아 범행에 가담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20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된 일도 있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2월 사기 혐의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D(33·중국)씨 등 17명을 구속하고 E(28)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대가를 목적으로 D씨 조직에 계좌를 넘긴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F(26)씨를 포함한 3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직원 중에는 의대생을 포함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20대가 20명에 달했다. 이들은 구직사이트를 통해 고수익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조직의 꾐에 넘어가 범죄에 가담할 경우 범죄조직의 공범이 되는 것은 물론 금융거래상 불이익까지 받을 수 있다. 통장을 사거나 파는 행위도 마찬가지로 형사처벌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광고 등을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이 어려운 이들"이라며 "하지만 한순간의 유혹에 못 이겨 범죄를 도왔다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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