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와 교육 당국이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사랑한다"면서 B씨를 자취방이나 승용차로 불러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또 "절대 들키면 안 된다"거나 "휴대전화를 잘 잠가라" 등의 말을 시도 때도 없이 하며 침묵을 종용했다.
A씨는 B씨 외에 다른 학생도 자취방에 불러 "고등학교에 가면 성관계를 맺자"고 성희롱하거나 신체를 만지는 등의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폭로됐다.
B씨는 "학생회 임원들이 출근하는 선생님 가방을 받아 교무실에 가져다 놓아야 했다"면서 "자신을 신처럼, 학생들을 바닥처럼 여기는 선생님이 많았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여자는 과일이다"는 등과 같은 성희롱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육청은 국민신문고 민원 등을 통해 이번 폭로를 확인하고 지난 9일 부교육감이 주재하는 긴급대책반을 꾸려 대응에 들어가는 한편 즉시 특별장학(조사)을 실시했다.
이어 12일에는 재학생 대상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특별감사에 착수했으며, A씨의 직위해제도 요청했다. 직위해제는 학교 측 의뢰에 따라 경찰이 수사를 개시하고 이를 통보하면 즉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전수조사와 특별감사 결과 성폭력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다.
또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치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문제가 된 학교 학생·교직원 대상 성폭력 예방과 성인권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지난 2016년 SNS를 통해 강남의 한 여중·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오고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교사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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