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말한다]남유진 "정치인은 여의도로, 지역행정은 행정가가 맡아야"

"도지사, 풍부한 행정경험이 필수"…1순위 공약은 '투자유치'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정치는 여의도에서 정치인들이 맡고, 행정은 지역에서 행정가들이 맡는 것이 순리입니다."

오는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여의도에서 정부ㆍ여당의 폭주에 맞서 야당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 전 시장은 이어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가 외롭게 힘든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선배ㆍ동료 의원들을 버려두고 전장을 벗어나 선거판에 뛰어든 모습을 보이면 경북도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누가 까다롭다, 누구는 쉽다, 이런 말을 하기 보다는 경북이 야당 지역이 되고 적폐의 본산으로 몰리는 가운데 전문 행정가 출신이 경북지사에 더 적합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경북지사에는 한국당 중진인 김광림ㆍ이철우ㆍ박명재 의원 등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남 전 시장은 도지사는 풍부한 행정경험이 필수라며 이를 객관적 수치로 증명한 실적을 지닌 사람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세가 강한 지역의 특성을 거론하며 경북의 '혼과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궤멸을 초래한 탄핵 국면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정권을 잃고 책임지지 않은 채 또다시 아랫목만 찾아 도지사에 나온 사람들은 경북의 혼과 자존심을 지킬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경북의 한국당 선출직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궤멸을 초래할 탄핵에 반대한다는 연설을 두 차례나 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취소에 항의하는 1인시위도 벌였다. 지금 후보로 나오려는 정치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말 한 마디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경북의 미래에 대해선 농업과 4차 산업이 두 축을 이뤄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전 시장은 1순위 공약으로 '투자유치'를 꼽았다. "제 지론은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民以食爲天)'는 것"이라며 "경제 문제는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고 발로 뛰며 직접 챙기겠다. 경북에 '투자 유치 100조, 좋은 일자리 50만개 창출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