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활성화…세제혜택 영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대표적인 비상장 장외주식시장인 K-OTC 시장 규모가 1년새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기업들의 탄생과 올해부터 소급적용되는 비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면제가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가 2014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2015년 일평균 2억2200만원에 불과했던 일평균 거래량은 2016년 6억4600만원, 2017년 10억원을 넘어섰고 올 들어 30억7600만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대비 3배 , 최근 3년 동안 14배 가까운 증가 폭을 보인 것이다.
전체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커진 배경은 중소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 등 정책의 변화와 스타기업의 탄생이 꼽힌다. 특히 올해부터 적용되는 K-OTC 시장 양도소득세 면제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규 시장과 달리 K-OTC 시장 투자자는 벤처기업으로 등록이 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한 경우 차익에 대해 10%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했다. 하지만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면서 대기업 계열 종목을 제외하고 중견 기업과 중소기업이 양도소득세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K-OTC 시장 활성화 노력으로 지정종목이 되기를 원하는 소규모 기업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세제 혜택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시장 활성화와 성장 사다리 체계를 보다 강화하고, K-OTC 기업에 대한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해 분석 보고서 생산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극히 일부의 증권사가 K-OTC 기업들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있지만 기업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인센티브 체계 마련, 독립리서치 회사의 육성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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