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년만에 인력도 2.3배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대도약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LG화학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구개발(R&D)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 2012년말 박진수(사진) LG화학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R&D가 강한 세계적 소재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뒤 5년만에 이 회사의 R&D비용은 2.5배나 늘어났다.
LG화학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성장의 한계를 없애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근원적인 경쟁력은 R&D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지속적으로 R&D분야의 투자와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의 지난해 R&D 투자비용은 8924억원이다. 시설투자 금액인 4000억원을 제외한 순수 R&D 투자금액이다. 매출(25조 6980억원) 대비 R&D 비중은 3.5%로 국내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독일 바스프(3.8%)와 미국 다우케미칼(3.3%) 등 글로벌 업체와 비슷하다.
박 부회장이 지향하는 R&D 방향은 '세상에 없는 기술'이 아니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을 향한 철학과 비전이 담긴 R&D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을 발굴해 LG화학을 'R&D혁신'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배터리와 바이오, 정보전자 분야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R&D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R&D 능력을 키우기 위해 2020년까지 연구인력도 6300여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이러한 박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 25조6980억원, 영업이익 2조9285억원을 달성했다. 또 지난 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2억1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회사채 발행규모를 1조원으로 늘렸다. LG화학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생산시설 확충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사업분야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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