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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길 휴게소에…여전한 설 연휴 반려동물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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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연휴때마다 유기동물 급증…지난해 10만715마리
병원·애견호텔에 맡기고 안 찾아가고 휴게소에 버리기도
귀향길 휴게소에…여전한 설 연휴 반려동물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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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미용사 정모(29)씨는 지난 17일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바스락거리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봉지 안에는 태어난 지 한 달이 안 돼 보이는 고양이가 있었다. 정씨는 "설 연휴기간 누군가 유기한 것 같다"며 "출근길이 바빠 끝까지 제대로 챙기지 못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매년 명절 등 연휴기간이면 급격히 늘어나는 반려동물 유기가 올해도 반복됐다. 연휴기간 함께 길을 나섰다 잃어버린 반려동물 보다는 주인에 의해 유기된 반려동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 들고 아픈 동물을 지방에 가는 길목에 버리거나, 연휴 기간 동물병원이나 애견호텔에 맡긴 뒤 찾아가지 않는 식으로 유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 14일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는 유기된 반려동물 331마리가 등록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구청 당직실' 등 새벽시간 공공기관에서 발견된 사례가 많아 주인이 의도적으로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연휴기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선 "휴게소에서 3주도 안 돼 보이는 강아지들을 누군가 수건 한 장 덮어놓고 갔다"는 등의 글도 상당수 등록됐다.

한편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유기되는 동물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실ㆍ유기동물 수는 2015년 8만2082마리, 2016년 8만8559마리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0만715마리로 급증했다. 특히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유기동물은 5594마리였지만 올해 1월은 7303마리로 약 2000마리 늘어났다.

동물보호단체 케어 관계자는 "반려동물들이 해외와 달리 값싸게 거래되다 보니 병에 걸리면 치료해주지 않고 죄의식 없이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인지 따져보고 책임감을 가지고 입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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