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대학생 음주행태 현황 및 개선대책 심포지엄 개최
-대학생 고위험 음주율 일반 성인보다 높은 수준…여자 대학생 두드러져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대학생들의 음주 횟수와 양이 일반 성인에 비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자 대학생의 고위험 음주율은 2배 이상 높았다.
19일 질병관리본부의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심층조사'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음주 관련 지표 중 음주율의 경우 남자 대학생은 대체적으로 성인과 비슷하나 여자 대학생의 음주율은 성인보다 높았다.
월간 음주율(최근 12개월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분율)도 마찬가지였다. 남자 대학생의 월간 음주율은 78.0%로 19~29세 성인(76.8%)과 성인 전체(74.5%)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여자 대학생의 월간 음주율은 72.9%로 19~29세 성인(64.1%), 성인 전체(44.5%)와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여자 대학생의 고위험 음주율은 성인에 비해 심각한 수준으로 나왔다. 여자 대학생의 고위험 음주율은 17.2%로 19~29세 성인(9.6%), 성인 전체(5.4%)의 2배를 웃돌았다. 남자 대학생의 고위험 음주율도 23.3%로 19~29세 성인(17.7%), 성인 전체(21.2%)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고위험 음주율은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여자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한 분율을 뜻한다.
질본은 "음주 관련 지표 중 1회 음주량과 고위험 음주율에서 대학생들은 성인에 비해 문제음주행태가 월등히 높았다"며 "특히 이러한 문제음주행태는 여자 대학생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음주지표를 비교해보면 연간 음주빈도는 남자·여자 대학생 모두 2009년(음주문화센터의 '대학생과 성인의 음주행태 비교연구)과 비슷했고, 월간 음주율은 2009년(87.9%, 82.6%)에 비해 감소했다. 다만 1회 음주량의 경우 '10잔 이상'의 구간의 경우 남자(35.4%→44.1%)·여자(15.5% → 32.8%) 대학생 모두 증가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박은철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장이 전국 대학·전문대학교 재학생 5024명(82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박은철 소장은 "대학 절주정책을 통해 대학생들이 올바른 음주행태를 습관화하도록 해야 한다"며 "문제음주행태에 노출되기 쉬운 여대생 집단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질본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대학생들의 음주행태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20일 오전 9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연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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