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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불던 증시에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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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휘청거리던 글로벌 증시가 설 연휴를 지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미국의 물가와 소비 관련 지표들이 우호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증시는 IT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로 철강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4일 1.03%, 15일 1.23%, 16일 0.08%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1.34%, 1.21%, 0.04%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4일과 15일에 각각 1.86%, 1.58%씩 올랐으나 16일에는 0.23% 내렸다. 다우와 S&P 500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9일에 코스피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달 초 미국 증시 폭락은 일시적이었으며 높아진 물가와 금리에 적응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졌다"면서 "그럼에도 미국 증시가 반등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 개선 등에 따른 최근 물가 상승이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연준의 통화정책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완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 추세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물가지표에도 강한 흐름을 보여줬다"면서 "물가 압력이 최악의 시기를 지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한다. 유가 하락이 수요 부진이 아닌 공급 측의 문제로 보는 상황이며 미국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보다 빠른 것에서 보듯 단기 경기는 좋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의 기운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시장에 충격을 줬던 변동성(VIX) 지수는 이달 초 한 때 50포인트를 넘겼으나 지난 16일에는 19.46으로 마감해 역사적 평균치인 20포인트 아래로 내려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부터 시장에 스트레스 요인이었던 변동선 관련 포지션 청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숏 VIX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근월물에 집중됐던 롱 VIX 수요가 옵션만기일을 기점으로 상당부분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시장이 안정되면서 VIX 매도 수요가 차차 유입돼 주식시장 상승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도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도 변동성 구간에서 점진적으로 탈피하는 양상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유효한 구간인 점 등을 고려하면 IT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IT 업종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은 편이며, 전체 반도체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다시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철강 업종은 암초를 만났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의 철강에 대해 53%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자는 등 제안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11일까지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포스코(POSC)의 경우 열연과 냉연 강판에 60%대 반덤핑, 상계관세가 부과된 상태인데 53% 관세안이 채택되면 과세율이 110% 이상으로 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면서 "4월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 뿐 아니라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시기와도 맞물린다. 미국과 중국의 거대한 불협화음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그 파도를 맞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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