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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에서 '다시 만납시다'까지..北 예술단 15년만 南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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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이별, 당신은 모르실거야,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서인석의 홀로 아리랑과 오페라의 유령 등 서양 교향곡이 포함됐다./강릉=사진공동취재단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이별, 당신은 모르실거야,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서인석의 홀로 아리랑과 오페라의 유령 등 서양 교향곡이 포함됐다./강릉=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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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이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북한 노래와 한국 가요 등을 공연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한 행사로 이산가족과 실향민을 비롯해 사전 추첨으로 선정한 일반 시민이 관람했다. 북한 예술단이 우리쪽에 내려와 공연한 건 15년 만이다.
공연은 이날 오후 8시에 시작했다. 관객은 공연 20여분 전부터 입장했다. 무대는 지휘자를 중심으로 전자음악 연주단체인 모란봉악단이 가운데, 좌우에는 관현악단이 나눠 앉았다. 뒷쪽으로 타악기가 배치됐다. 첫 곡은 북한 가수 리경숙(1970년생)이 부른 '반갑습니다'였다. 한복을 입은 여가수 8명이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이어 여성 8중창단이 '흰눈아 내려라'를 불렀다. 이 곡은 북한이 지난 1월 1일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신년공연 '조선의 모습'에서 대표곡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제목은 '설눈아 내려라'지만 남한 관객의 정서에 맞춰 '설눈'을 '흰눈'으로 가사를 바꿨다. 예술단은 이 곡에서 겨울 소나무 위에 눈이 쏟아지는 영상과 무대 윗쪽에서 은색가루가 쏟아지는 효과를 냈다. 곧바로 '평화의 노래',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이 이어졌다.

다섯번째로 가수 이선희의 'J에게'를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여성 2중창과 코러스로 공연했다. 이어 한국가수 왁스의 '여정'을 여성 가수가 독창으로 불렀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이별', '당신은 모르실거야' 등 익숙한 곡도 불렀다. 이밖에 유명 클래식곡을 편곡해 연이어 들려주는 관현악 연주를 했다. 막바지에는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마지막 곡은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라는 가사가 있는 '다시 만납시다'라는 곡이었다.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이별, 당신은 모르실거야,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서인석의 홀로 아리랑과 오페라의 유령 등 서양 교향곡이 포함됐다./강릉=사진공동취재단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이별, 당신은 모르실거야,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서인석의 홀로 아리랑과 오페라의 유령 등 서양 교향곡이 포함됐다./강릉=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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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측은 이날 공연을 위해 무대 앞 좌석을 일부 비우고 무대공간을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이 열린 사임당홀은 원래 998석인데 방송장비 등을 배치한 객석공간을 제외하고 902석으로 줄였다. 초청관객과 일반관람객 812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사회를 맡은 북측 인사는 공연 도중 "이렇게 만나니 헤어졌던 부모 형제와 상봉한 것처럼 감격스럽고 기쁘다"면서 "우리 관현악단은 이번 올림픽경기대회를 민족의 경사로 여러분을 축하하기 위해 여기 강릉을 먼저 찾았다"고 말했다. 관람객은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이날 공연이 시작하기 직전까지도 선곡문제를 두고 남북간 협의를 마무리 짓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 예술단은 '모란봉',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를 부를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실제 이날 무대에서는 공연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사때문에 우리쪽 당국자가 난색을 표했을 가능성이 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140여명으로 오케스트라가 80여명이며 나머지는 합창단원과 가수, 무용수로 이뤄졌다. 모란봉악단을 비롯해 삼지연악단, 만수대예술단 등 북한 예술단 가운데 정예 연주자와 가수 등을 따로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여객선 만경봉 92호를 타고 동해 묵호항에 도착해 선상에 머물고 있는 삼지연관현악단은 서울로 옮겨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에서 두번째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후 육로로 돌아가기로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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