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준비한 비정부기구(NGO) 크로스로즈 관계자는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난민 위기에 대한 뉴스가 나오지만, 선진국에서는 실감하지 못한다"며 "다보스포럼에 세계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엘리트들이 모이는 만큼, 체험을 통한 난민문제 개선, 근본원인인 분쟁 해결을 위한 진지한 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경 인근 난민 캠프에 도착해서도 무장군인들의 욕설과 명령이 쏟아진다. 참여자들은 아침마다 난민신청서를 적고 헤어진 가족들을 찾지만 진전이 없는 생활을 반복하게 된다. 한 참여자는 "군인들에게 밤낮없이 난폭하게 다뤄지며 비록 간접경험이지만 모두의 얼굴에 고통스런 기색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참여자 대다수는 프로그램이 끝난 후 진행되는 토론시간에서 다음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겠다는 공포, 심한 스트레스, 무력감, 분노, 여성으로서의 공포 등을 토로했다. 군인역할을 맡은 현장책임자는 "체험행사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실제 난민들의 고통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며 "매일 자해하는 어린이, 청소년도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난민캠프의 열악한 상황도 현실은 더 심각하다. 만성적인 자금·물자 부족에 부패가 만연한 국가들에 설치된 난민캠프들이 대다수여서다. 착취와 폭력, 여성·아동에 대한 강간, 인신매매 등도 지적된다.
한편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특별연설에서 난민문제와 관련한 유럽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비하했던 아프리카에 대해 "우리는 식민지시절 (아프리카에) 많은 빚을 졌다"며 "아프리카를 돕고 경제 발전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소문날까봐 말도 못 해"…직장인 절반, 회사 다니...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