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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미국우선주의' 美에 해 될 것"…트럼프 성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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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나주석 기자] 23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발동한 세탁기ㆍ태양광 세이프가드에 대한 성토로 가득했다. 행사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이번 세이프가드를 신호탄으로 미국의 무역 전쟁이 전 세계로 본격 확대될 것이란 우려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분열된 세계에서 공유 가능한 미래 만들기'라는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보호무역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모디 총리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면서 "보호무역주의는 단순히 세계화 그 자체만 피하려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웠던 흐름 자체를 뒤집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모든 결과로 새롭게 등장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자체를 위협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보스를 찾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는 모든 나라, 특히 미국에 해가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채택하면 미국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특별연설에서 "남쪽에 있는 이웃 나라(미국)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그 나라와 세계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해시키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만 내세우며 기존의 무역질서를 뒤흔들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는 크게 잘못된 것으로, 무역 분쟁을 해결할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미국과 교역관계 중인 나라들의 불신을 조장한다는 것이 이유다. 세탁기에 대한 관세 조치는 월풀 자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업계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업계 발언을 인용, 태양전지 및 패널 수입에 대한 관세가 시장 성장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값싼 수입 패널 덕분에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이 빠르게 성장했는데 수입 패널 없이 태양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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