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다보스포럼]"곧 주가폭락·금융붕괴 닥친다" 다보스맨들의 경고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또 한 번의 붕괴를 겪게 될 것이다." "모든 시장지표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의 위기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내로라하는 전 세계 석학ㆍ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경고음이 쏟아졌다.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 누적된 과도한 유동성과 자산버블, 금융 불균형이 조만간 터질 시점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의 주식시장 과열이 위기 직전인 2006년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스 스테일리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다음 금융위기는 예기치 못한 자본시장에서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증시와 사상 최저치에 가까운 변동성의 조합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너무 많은 기업들이 부채와 저금리에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클 코뱃 시티그룹 CEO 역시 "투자자들이 무감각해지고 있다"며 "다음 조정은 파괴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4%에 육박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발표된 직후에 나와 눈길을 끈다. 올해 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장밋빛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경고다.
특히 지난 10년간 누적된 자산버블과 과도한 부채는 언제든 발동되는 트리거로 꼽힌다. 미국ㆍ유럽 등의 금리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지난 10년간 양적완화를 추진하며 누적된 문제들이 수면 위로 한꺼번에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금리가 오르게 되면 주식시장이 붕괴할 수 있고 비트코인, 미술작품 등 다양한 자산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성장이 저조한 국가들이나 이탈리아 등 부채가 많은 국가들이 고통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다음 금융위기에 맞설 탄약은 마땅치 않다는 평가다. 스테일리 CEO는 "4%에 육박하는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금 경제적으로 꽤 괜찮은 위치로 보이게 하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는) 불황에 따른 통화정책에 의존 중"이라며 "금리변화에 대처할 자본시장의 수용력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M&G인베스트먼트의 앤 리처즈 CEO 역시 "일어날 수 있는 위기들에 대처할 도구가 적다"고 동의했다. 리먼 쇼크 이후 금융규제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등 부실채권 문제는 여전하고 신흥국의 부채 비율도 높은 상태다. 이 상태에서 버블이 꺼질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 국제결제은행(BIS) 경제자문인 윌리엄 화이트는 "모든 시장지표가 리먼 사태 이전과 매우 유사하다"며 "하지만 당시 얻은 교훈은 잊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경제지인 시티AM은 "금융계 전반에 걸쳐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는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다"며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금리는 최저 수준인 반면,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로 부풀려진 대차대조표를 이전 수준으로 돌리는 것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유명 인사 다 모였네…유재석이 선택한 아파트, 누가 사나 봤더니

    #국내이슈

  •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칸 황금종려상에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성매매업 종사자에 상 바쳐"

    #해외이슈

  •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