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23일 개막, 26일 폐막연설에 트럼프 美대통령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세계화냐, 미국우선주의냐. 2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ㆍ다보스포럼)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다. 지난 1년간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제통상질서를 뒤흔든 그는 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다보스포럼과 어울리지 않는 '반(反)다보스맨'으로 평가된다.
특히 포럼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폐막연설은 그가 강조해 온 미국우선주의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주의의 상징으로 평가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기조연설에서 세계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화제가 됐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반보호주의 발언을 하는 깜짝 이벤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트럼프 행정부는 포럼 개막을 앞둔 전일 오후 삼성 등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패널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30일에는 중국 등에 대한 통상제재를 구체화한 연두교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폐막연설이 현재 협상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탈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까닭이다.
'비즈니스맨'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다보스포럼을 법인세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 등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는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NYT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라이브로 전달하는 장 또는 지도자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찬스로 활용할 수 있다"며 "포럼에 참석하는 많은 최고경영자들(CEO)이 트럼프 세제개편의 수혜자"라고 전했다. 올해 포럼 참석자는 국가정상 70명, 국제기구 38명 등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4000여명 상당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맨들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대부분 참석자들이 그의 세금정책을 좋아하지만, 그들을 지지자로 바꾸진 않을 것"이라며 "그가 5%의 지지를 받는다면 관대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다보스포럼에 오랜 기간 참석해 온 날 퍼거슨은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그의 경멸적인 발언(Shithole)이 보여주듯이, 무역ㆍ이민 등에 대한 그의 정책적 입장은 다보스에 모독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이번이 최초다. 미국 대통령의 참석은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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