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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中 우주정거장에 맹독성 화학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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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연료로 쓰이는 무색 액체 ‘히드라진’…오래 노출될 경우 암 발생 가능성

(사진=중국유인우주선공정판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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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중국 최초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통제불능 상태에서 향후 3개월 안에 지구로 추락할 확률이 높다.
톈궁 1호는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대부분 불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로 떨어지는 잔해는 10~40%에 이를 듯하다.

문제는 잔해 일부에 포함된 '히드라진'이라는 독성 화학물질이다. 무색의 액체인 히드라진은 거울의 은도금과 유리ㆍ플라스틱의 금속막을 형성하는 데 이용되며 부식방지제로도 쓰인다. 히드라진과 그 유기유도체 가운데 일부는 로켓과 제트 추진 연료로 사용된다.

맹독성 화학물질인 히드라진은 톈궁 1호의 잔해와 함께 지구로 떨어질 수 있다. 인체가 히드라진에 오래 노출될 경우 암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드라진에 대한 노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 소재 에어로스페이스코프다. 에어로스페이스코프는 우주개발 프로젝트의 모든 면에 대해 기술적 조언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높은 수준의 히드라진에 잠깐 노출돼도 눈ㆍ코ㆍ인후 염증, 어지럼증, 두통, 구토, 폐부종, 경련, 심지어 혼수상태가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히드라진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간, 신장, 중추신경계가 훼손될 수 있다. 히드라진은 부식성을 갖고 있어 피부에 닿으면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히드라진에 노출될 경우 폐ㆍ비강ㆍ간 종양 유발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EPA는 히드라진을 발암물질로 분류해놓고 있다.

(사진=중국유인우주선공정판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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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궁 1호는 지구 중력 때문에 하루 1~2㎞씩 내려오고 있다. 지난해 3월 고도 348.3㎞에 있었으나 9개월 만인 지난달 24일 286.5㎞까지 내려왔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럽우주기구(ESA)는 톈궁 1호가 오는 3월 17일과 4월 21일 사이 지구로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추락 예상 시간대 가운데 가장 정밀한 계산 결과다. 그러나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인공위성 전문 추적 웹사이트 샛플레어는 톈궁 1호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확률을 3월 20%, 4월 60%, 5월 20%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주정거장의 잔해가 지구로 떨어져 사람을 칠 확률은 1조분의 1이다. 로또 1등을 거머쥘 확률보다 100만분의 1이나 적은 셈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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