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에서 발생한 인권운동가 살해 사건 ‘미시시피 버닝’
‘미시시피 버닝’은 1964년 미국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이 미시시피주에서 흑인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던인권운동가 3명을 잔인하게 폭행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다.
이들의 시신은 실종 된 지 44일 뒤 흙더미에 파묻힌 채 발견됐으며, 무참한 살해 소식에 당시 미국의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결국이러한 비판 여론은 인종차별 금지법률등을 담고 있는 민권법 제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그들은 6년 미만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출소할 수 있었으며 특히 KKK의 단원이자 전도사였던 킬런은 한 배심원이 '전도사에게 유죄 평결을 내릴 수 없다'고 끝까지 주장한 덕분에 재판 직후 석방된 바 있다.
당시 이러한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미국의 사회적인 공분은 격해졌고 미국 법무부와 미시시피주 정부는 2005년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모자 격인 에드거 레이 킬런에게만 60년의 징역이 선고되었을 뿐, 나머지 가담자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가 이뤄지지 못한 채 수사가 종결되고 말았다.
한편 이 사건은 1988년 앨런 파커(Alan Parker)감독에 의해 영화로 재구성 됐으며, 흑인의 참담한 현실과 백인의 무자비한 폭력뿐만 아니라 기득권의 음모와 은폐 등 여러 중요한 정치적 의제를 다루고 있어 현재 영화사에서 반드시 한 번은 언급되는 당대의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박기호 기자 rlgh95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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