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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의 파격 제안, 트럼프의 번복…美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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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상대로 한 '조건 없는 대화' 제의한 뒤 백악관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 대북정책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외교의 수장이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하며 새로운 행보를 보였지만, 정작 최고 결정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은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며 번복하고 나섰다.

그동안 미국의 외교 정책은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말이 따로 도는 양상을 보였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대화'를 강조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고 부인하는 일들이 수차례 빚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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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만 해도 틸러슨 장관은 중국의 대북 압박과 관련해 "완전히 석유 공급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유류 공급 중단'요구와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서로 엇박자를 보이는 것에 대해 미국이 강ㆍ온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대화 쪽에 힘을 지나치게 실어주면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무게추 역할을 하면서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미국의 의도를 예단할 수 없도록 혼란을 주려 한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반대로 두 사람이 외교정책에 있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내년에 틸러슨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언론은 내가 렉스 틸러슨을 해고할 것이며 그가 곧 떠나리라 추측했다. 이건 가짜뉴스"라면서 ""우리가 특정 주제들에 관해 합의하지 못한다 해도 그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결정은 내가 하지만) 우리는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설은 인정하면서도 교체설은 부정한 것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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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역할 분할이든, 실제 정책 노선 갈등이든 이런 양상이 계속 반복됨에 따라 북미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외교 전문가들의 경우 이처럼 혼재된 메시지가 대화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잔 디마지오 뉴아메리카 재단 선임연구원은 WP에 "틸러슨 장관의 접근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주의한 트윗으로도 이런 접근법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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