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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초보운전이시죠? 제가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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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트 학생 3명 "작은 배려가 큰 변화 만든다"

▲현대차 해커로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유니스트 학생들. 정재휘, 김영렬, 김준석(왼쪽부터).[사진제공=유니스트]

▲현대차 해커로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유니스트 학생들. 정재휘, 김영렬, 김준석(왼쪽부터).[사진제공=유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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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필요는 과학을 부르고, 과학은 그 필요에 합당한 시스템을 만들어 냅니다. 과학은 현실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알아내는 학문입니다. 거창하고 고귀한 것을 꿈꾸기 보다는 '소박하고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게 과학의 첫 걸음입니다.

유니스트(UNIST) 학생들이 최근 선보인 '조금 똑똑한 시스템'에 눈길이 쏠립니다. 이들은 모두 '자율 주행'이라는 큰 주제에 관심을 가졌을 때 운전을 막 시작하는 '초보 운전자'를 배려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소박하고 작은데 꼭 필요한 시스템에 주목한 것입니다.
"자율주행에 앞서 초보 운전자들이 운전 방식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초보 운전자를 위한 조언 시스템'을 구현한 유니스트 학생 3명이 '현대자동차그룹 해커톤: 해커로드 2017'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유니스트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소속 김준석, 김영렬, 정재휘 3명의 학생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이 만든 '조언 시스템'은 차선유지, 방향지시등, 전조등 점등과 같이 초보 운전자가 실수를 저지를 때 차량 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운전방식에 대해 음성으로 조언해 주는 방식입니다. 엔진오일 등 차량 관리를 위한 요소를 점검하거나 정기적으로 운전 습관 개선에 대한 피드백도 해 줍니다.
세 학생은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다양한 미래 산업에 대한 관심을 쌓아 왔습니다. 기계분야에 새로운 요소들을 접목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온 이들은 커넥티드 카에 대한 공모전 소식을 듣자마자 지원했습니다.

김준석 학생 등은 "자율주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데 우리는 그 전 단계에 주목했다"며 "초보 운전자가 차량에 대해 더 쉽고 빠르게 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면 자율주행처럼 먼 기술이 아니라도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 환경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팀명에서도 이런 느낌을 던져줍니다. 팀명은 '잘리스(Just A Little Intelligent System, JALIS)'. 해석하자면 '조금 똑똑한 시스템'이라는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매우 똑똑한 인공지능, 자비스(Just A Very Intelligent System)의 '매우(Very)'를 '조금(Little)'으로 바꾼 것이죠. 학생들은 팀명을 통해 차량 내부에서 운전자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인공지능이 다가올 커넥티드 카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표현했습니다.

이들 세 명의 학생들은 "오랫동안 알아 왔던 만큼 팀원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게 수상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작은 배려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수행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된 해커로드는 현대자동차가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판단해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 카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대회입니다. 한편 이들 세 명의 학생들은 1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현대자동차 입사를 확정지었습니다. 상금과 입사 확정보다 이들 세 명의 학생들이 추구하는 '작은 배려가 큰 변화를 만든다'는 말이 더 상큼하게 다가옵니다.
▲유니스트 학생들이 만든 '초보 운전자를 위한 조언 시스템'.[사진제공=유니스트]

▲유니스트 학생들이 만든 '초보 운전자를 위한 조언 시스템'.[사진제공=유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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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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