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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땅, 시나이]①IS는 왜 시나이반도로 들어갔을까?…테러조직에 최적의 요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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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비르알압드 지역에 위치한 알아우다 모스크에서 IS의 시나이 지부로 알려진 '시나 윌라야트' 조직의 총기 및 폭탄테러로 300명 이상이 숨지고 128명이 부상을 입은 대규모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테러직후 현장모습(사진=EPA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비르알압드 지역에 위치한 알아우다 모스크에서 IS의 시나이 지부로 알려진 '시나 윌라야트' 조직의 총기 및 폭탄테러로 300명 이상이 숨지고 128명이 부상을 입은 대규모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테러직후 현장모습(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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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이집트 동부에 위치한 시나이반도가 국제 테러단체 IS의 새로운 거점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시나이반도 북부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IS의 총기테러로 300명 이상이 사망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주면서 가뜩이나 각종 무장 테러단체들에 점거된 시나이반도 일대가 더욱 혼란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N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시나이반도 북부의 비르알압드 지역에 위치한 알아우다 모스크에서 IS 시나이지부의 총기 및 폭탄테러로 305명이 사망하고 128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27명은 아이들이었으며 이번 테러로 해당 지역 마을 남성의 25%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집트에서 수차 발생했던 테러 중 가장 큰 사상자 규모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IS의 시나이 지부로 알려진 '시나 윌라야트' 조직인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이 조직은 원래 지난 2011년, 이집트의 무바라크 정권이 혁명으로 무너진 이후 북부 시나이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안사르 바이트 알마끄디스'란 소규모 군벌조직이었다. 이 조직은 2014년, IS의 산하조직으로 들어갔고, 지난 2015년에는 탑승객 224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여객기 폭파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기도 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에 놓인 시나이반도 모습. 현재 남한의 60% 정도 면적을 지닌 거대한 반도로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각종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난립한 화약고로 변했다.(지도=구글맵)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에 놓인 시나이반도 모습. 현재 남한의 60% 정도 면적을 지닌 거대한 반도로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각종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난립한 화약고로 변했다.(지도=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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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및 이라크 일대에서 갖은 악행을 부렸던 IS 본국은 이미 거의 몰락한 상황이지만, 이 시나이 반도로 들어간 IS 지부는 쉽게 토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나이반도의 지정학적 특징 때문이다. 시나이반도는 지난 1950~1970년대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격전지로 전후엔 사실상 중립지역처럼 버려진 땅으로 남아있었다. 친미파인 무바라크 정권이 2011년 붕괴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병력도 제한된 숫자만 주둔시켰었다.

더구나 시나이반도는 전체 면적이 6만㎢ 정도로 현재 남한의 60% 정도 되는 넓은 크기인데다 중앙에 거대한 사막이 펼쳐져있어 해안지대 일대를 제외하고는 인구도 적은 편이다. 넓다란 땅에 고작 140만 정도의 인구가 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다보니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대항 중인 하마스 등 무장단체들이 이스라엘의 식량봉쇄에 대항해 시나이반도 일대로 수많은 터널과 지하기지들을 만들어 팔레스타인 지구로 들어가는 통로로 이용했다.
이후 각종 무장단체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이 지역의 원주민인 베두인족들도 군벌화가 시작됐다. 특히 2011년 혁명 이후 이집트의 정정 불안이 심해지자 시나이반도는 테러조직들의 온상이 됐다. 결국 이집트군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주요 도시지역에서는 테러조직들의 세력이 약화됐지만, 워낙 지역이 넓기 때문에 이들 조직들의 세력을 완전히 뿌리뽑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정부 입장에서 시나이반도는 아시아로 연결되는 요충지로 매우 중요한 거점지역 중 하나다. 시나이반도 서부지역에는 수에즈 운하가 놓여있고 반도 전역이 사막이긴 하지만 서부 일대의 석유, 망간과 우라늄 등 전략자원들도 풍부하다. 이러한 자원들을 놓고 각종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원주민인 베두인족, 이집트 정부군간 각축전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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