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는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채화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은 지난달 24일 올림피아의 헤라신전과 올림피아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당시 현지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온 탓에 전날 채화해 둔 불씨를 이용했다. 여신을 떠올리게 하는 대제사장은 첫 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의 성화봉에 불을 붙여줬다. 두번째 봉송주자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 선수는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텡 남작의 기념비 앞에서 성화봉을 이어받았다.
역대 올림픽에서 성화가 순조롭게 타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1978년 몬트리올 올림픽 주경기장의 성화는 갑작스러운 폭풍우에 그만 꺼져버렸다. 다급히 라이터로 불을 되살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성화에는 그리스에서 가져온 불꽃만 사용하도록 못 박았다. 이후 예비 불꽃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봉송되던 성화가 티베트 시위대 저항에 세 번이나 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성화도 강풍과 갑작스런 급류를 이기지 못했다.
성화봉송이 진행될수록 올림픽 열기는 뜨거워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렇다 할 국내 스타가 없는 올림픽에 다들 시큰둥하다. 안팔리는 티켓도 걱정이다.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늦었지만 정부가 갖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 이럴 때 대통령이 나서는 것도 괜찮은 마케팅 전략이다.
조영주 경제부 차장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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