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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올림픽 성화(聖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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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올림픽 성화(聖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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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올림픽 성화(聖火)가 불을 밝힌 것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부터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근대 올림픽이 개막한 지 40년만이었다. 성화봉송은 올림픽 개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 '곧 올림픽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가 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에는 바닷속 해저 봉송이 시도됐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국제 우주정거장 밖 우주공간에서 성화봉을 들고 릴레이를 이어가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성화는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채화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은 지난달 24일 올림피아의 헤라신전과 올림피아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당시 현지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온 탓에 전날 채화해 둔 불씨를 이용했다. 여신을 떠올리게 하는 대제사장은 첫 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의 성화봉에 불을 붙여줬다. 두번째 봉송주자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 선수는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텡 남작의 기념비 앞에서 성화봉을 이어받았다.
그리스에서 7일간 봉송된 성화는 지난 1일 인천공항에 들어왔다. 비행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이 꺼지지 않도록 성화는 안전램프에 담겨 좌석에 고정됐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내년 2월9일까지 101일 동안 '2018년'을 기념해 전국 2018㎞를 돈다. 봉송 주자 7500명은 한반도 평화를 의미하는 남·북한 인구 7500만명에서 따왔다. 제주와 부산을 거친 성화는 8일 현재 울산지역을 달리는 중이다. 앞으로 봉송에는 통영 거북선, 여수 해상케이블카, 부여 황포돛배, 대전 로봇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된다.

역대 올림픽에서 성화가 순조롭게 타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1978년 몬트리올 올림픽 주경기장의 성화는 갑작스러운 폭풍우에 그만 꺼져버렸다. 다급히 라이터로 불을 되살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성화에는 그리스에서 가져온 불꽃만 사용하도록 못 박았다. 이후 예비 불꽃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봉송되던 성화가 티베트 시위대 저항에 세 번이나 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성화도 강풍과 갑작스런 급류를 이기지 못했다.

성화봉송이 진행될수록 올림픽 열기는 뜨거워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렇다 할 국내 스타가 없는 올림픽에 다들 시큰둥하다. 안팔리는 티켓도 걱정이다.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늦었지만 정부가 갖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 이럴 때 대통령이 나서는 것도 괜찮은 마케팅 전략이다.


조영주 경제부 차장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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