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안전성 문제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테슬라S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던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 이후로, 자율주행 자동차 안전성 논란이 거세게 일기 시작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설문조사에서도 국민의 50%가 '아직은 이용하기 두렵다'고 응답했다 한다. 공식적인 통계로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단 1명에 불과하지만, 확고한 믿음을 줄 때까지 안전성 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그러나 현재 자동차 사고의 95%가 음주ㆍ졸음ㆍ주의태만ㆍ운전미숙 등 운전자의 과실에 의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율주행 자동차 발전은 오히려 교통사고의 획기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결국 안전성 문제 해결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셋째는 해킹으로 인한 보안ㆍ프라이버시 문제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차량과 도로 인프라를 이어주는 기술인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에 연결돼야 하는데 이 경우 차량의 위치정보가 지속적으로 시스템에 보고되므로 사용자 정보가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차량 내 센서 및 컴퓨터로 수집된 집주소나 주 이동경로 등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새로운 형태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또한 차량 통신 기술을 해킹해 외부에서 원격으로 조종하게 된다면 테러 등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 공유로 인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해서는 안 될 것이며, 무엇보다 통신보안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충돌을 피할 수 없다면 누구를 보호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트롤리 딜레마(Trolley Problem)'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가 트럭과 충돌할 때 운전자를 살리기 위해 보도의 보행자 5명에게 돌진할 것인지, 그대로 트럭과 충돌해 운전자 1명을 희생시킬 것인지 문제다. 기계적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계산해 자동차를 제어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장애물과의 충돌을 줄일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이 실질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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