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CJ컵] '초대 챔프' 토머스 "19억원 잭팟"(종합)

최종 4라운드 마크 레시먼과 연장사투 "두번째 홀서 우승 버디 마침표", 한국은 김민휘 4위

저스틴 토머스가 더CJ컵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CJ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기승전 토머스'.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74번째 홀의 '우승 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22일 제주도 서귀포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ㆍ7196야드)에서 열린 더CJ컵@NINEBRIDGES(총상금 925만 달러) 최종일 이븐파로 주춤해 마크 레시먼(호주)에게 동타(9언더파 279타)를 허용했지만 기어코 연장우승을 일궈냈다.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초대 챔프'다. 통산 7승째, 우승상금은 166만5000달러(18억8600만원)다.

첫날 9언더파를 몰아쳤고, 결과적으로 우승 스코어가 됐다. "처음 접하는 코스지만 웨지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기고만장했다가 제주 특유의 강풍이 불기 시작한 둘째날 2타를 까먹은 뒤 인터뷰까지 뿌리치며 화를 냈다는 게 재미있다. 셋째날 2언더파를 작성해 공동선두에 복귀한 뒤에서야 "정말 변화가 심한 바람"이라면서 "2언더파에 만족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날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3번홀(파5) 티 샷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면서 2타를 까먹어 출발이 불안했지만 9~11번홀의 3연속버디로 스코어를 만회하는 뚝심이 돋보였다. 18번홀(파5) 버디가 백미다. 13, 17번홀 등 후반 2개의 파3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먼저 경기를 마친 레시먼에게 1타 차로 뒤진 상황에서 236야드 거리의 5번 우드 샷으로 '2온'에 성공해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18번홀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세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두번째 홀에서는 5번 우드 샷으로 프린지에 공을 떨어뜨려 우승을 예약했다. 레시먼은 첫번째 홀이 아쉬웠다.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카트도로로 날아가 두 차례나 구제를 받는 우여곡절 끝에 2m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홀을 빗나갔다. 두번째 홀에서는 두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했다.

토머스가 바로 올해 5승을 쓸어 담아 PGA투어 다승은 물론 상금왕(992만1560달러)을 접수한 '대세'다. 지난 8월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PO)'에서는 2차전 델테크놀러지스 우승과 4차전 투어챔피언십 준우승을 앞세워 PO 최종 챔프에 등극해 '1000만 달러(113억원) 잭팟'까지 터뜨렸다. 한국에서 일찌감치 2017/2018시즌 첫 승을 수확해 더욱 신바람을 내게 됐다.

카메론 스미스(호주) 3위(8언더파 280타), 한국은 김민휘(25)가 4위(6언더파 282타)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버디를 6개나 솎아내며 막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보기 4개와 10번홀(파4)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6월 페덱스세인트주드 준우승 이후 4개월 만의 '톱 5' 진입이 위안거리다. 안병훈(26) 공동 11위(4언더파 284타), 국내파는 최진호(33ㆍ현대제철)가 공동 36위(4오버파 292타)로 선전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