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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성·획일화 강조하는 조직, 성희롱 경험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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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조직문화·여성 차별 높을수록 성희롱↑
CEO 성평등 의식·여성 관리자 비율 높을수록 성희롱 경험 비율 낮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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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획일적이고 집단성을 강조하는 조직일수록 조직 내 여성들이 성희롱을 경험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연구 3호에 게재된 논문 '조직 문화와 여성 관리자의 성희롱 피해 경험'에 따르면 집단적 조직문화를 나타내는 지수가 한 단계 증가할 때마다 그 조직에서 근무하는 여성이 성희롱을 경험할 비율이 150%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대리급 이상 여성 관리자(3258명) 성희롱 경험을 분석했다. 여러 변수를 통해 성희롱 경험률을 측정했으며 숫자가 커질수록 성희롱 경험률이 높아진다.

기업 내 여성관리자의 성희롱 경험률은 집단적 문화(0.569), 여성 차별(0.336)이 심할수록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부교수는 "한국의 직장에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일체감과 집단적 행동을 강조하는 조직문화는 성희롱을 만들어내는 핵심적 요인"이라며 "성희롱이 특정한 개인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가리보다는 조직 문화 측면에서 접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교수는 "권위적이고 집합적 통일성을 강조하는 조직문화에 대한 개선 없이 성희롱 예방 교육 등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고경영자(CEO)가 성평등한 인식(-0.209)을 갖고 있고 직속상사가 여성(-0.211)일수록, 여성 관리자 비율(-0.678)이 높을수록 성희롱 경험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인사와 의사결정이 합리적인 절차와 공식화된 규칙에 의해 이루어지고 연공서열 보다는 개인의 성과를 중요하게 평가할수록 성희롱 경험을 발생할 확률은 줄었다. 특히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수록 성희롱 발생 위험은 감소했다.

특히 CEO의 성평등 인식은 조직의 성희롱 경험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보였다. 여성 조직원들은 CEO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편이다, 남녀 구성원 모두 동등하게 대우한다'고 인식할 때마다 성희롱 경험률은 현저하게 낮아졌다.

김 부교수는 "한국 기업은 최고경영자가 어떤 의식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조직문화가 크게 좌우 된다"며 "CEO가 성평등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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