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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에이즈 포비아]①전 국민 강제 에이즈 검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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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 숨기고 성매매 사건 잇따르면서 공포감 확산

에이즈(그래픽=이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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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공포증(포비아)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에이즈에 걸려 성매매를 한 사건이 잇따라 적발되면서부터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에이즈 증상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다. 청와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도 에이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20일 에이즈 증상, 감염경로, 진단방법 등을 알려주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 홈페이지는 방문이 폭주해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접속 폭주는 부산에서 에이즈에 걸린 채 상습 성매매를 하던 20대 여성이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후 시작됐다.
이 여성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남성들을 만나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채팅 앱으로 여성을 만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 사이에서 불안과 공포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다른 누군가를 통해 감염 확산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구속된 이 여성은 지난 5월부터 석 달 동안 10~20차례 성매매를 했고 8월 단속 뒤에는 중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0대 시절인 2010년에도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을 숨기고 성매매를 하다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에이즈 포비아'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간헐적으로라도 7년 동안 에이즈에 걸린 채 성매매를 이어왔을 수 있다는 의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에이즈에 노출된 남성의 수는 쉬 가늠하기 어렵다. 또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 남성이 있을 경우 에이즈 감염 관리에 구멍이 뚫렸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이즈에 걸려 성매매를 한 사건이 불거진 것은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0일에는 10대 여성이 중학생이던 지난해 채팅 앱으로 성매매를 했는데 올해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에이즈를 옮긴 성 매수자는 찾지 못했고, 이 여성과 성관계를 한 다른 성 매수자들이 에이즈에 걸렸는지 여부도 사실상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에이즈에 감염돼도 채팅 앱을 통한 성매매 등 개인적인 행동은 사실상 통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에이즈 감염자가 채팅으로 만난 이와 성관계를 해도 이를 보건당국이 알 방법은 없다. 게다가 채팅 앱을 통한 성매매는 익명을 사용하고 대화 내용도 지울 수 있어 성 매수자의 신원 파악이 쉽지 않다고 한다. 에이즈 감염 관리에 있어 사각지대인 셈이다.

'에이즈 포비아'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퍼지고 있는 징후도 나타났다. 과거에는 무작정 에이즈에 걸렸을 것이라고 믿고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증상을 '에이즈 포비아'라고 했다면 이번엔 여기에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적개심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이후 에이즈와 관련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글들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전 국민의 에이즈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에이즈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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