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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걸음에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힘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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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정치적 독립성 문제로 몸살 앓던 부산국제영화제 상처 치유
'미씽 : 사라진 여자' 관람,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정치적 포용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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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문 대통령 개인으로서는 두 번째 공식 방문. 부산영화계의 추천으로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고, 영화제 관계자·영화 전공학생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원할 일이 무엇인지를 듣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미씽 : 사라진 여자는 한국사회의 여성 문제와 갑질문화,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을 조명한 영화다. 남편과 이혼하고 딸 다은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는 워킹맘 지선이 다은을 데리고 사라진 조선족 보모 한매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다양한 부조리를 마주한다. 개봉(11월30일)한 지 약 11개월이 지났으나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이 담겨 있어 문 대통령이 여성, 노동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정치적 포용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와의 간담회 역시 블랙리스트 등 문화·예술계 정책 현안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블랙리스트와 정치적 독립성 문제로 몸살을 앓아온 부산국제영화제는 문 대통령의 이번 참석으로 정상화에 큰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권 당시 정책적 오류를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더라도 블랙리스트와 영화산업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견해를 분명히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영화 '다이빙벨'에서 촉발된 영화제의 침체된 분위기에도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떻게 하면 치유 차원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지에 대해 대통령께서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최대 주주'인 부산시의 우려에도 세월호 사고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하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부산시의 지도점검에서 조직위원회의 주먹구구식 관행이 도마에 올랐고,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이 절반으로 줄었다. 선정된 작품마저 상임집행위원회를 거치게 돼 독립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김동호 이사장이 지난해 부산시와 영화제 간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급한 불을 껐으나, 사태해결에 미온적이라는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김 이사장은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한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파행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은 문 대통령이 2008년 경남 양산의 자택으로 이사하기까지 '정치적 고향'이었다. 이번 영화제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각별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로 활동하던 2015년 부산시 의회에서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지원을 위한 기자간감회를 열고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예산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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