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부회장 지휘로 '규모의 경제' 이룬 이후 슈퍼사이클 타고 순항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LG화학이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연다. 박진수 부회장의 '통큰 투자'로 설비 증설과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 상황에서 화학제품의 초호황에 힘입어 이익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LG화학이 최대 실적을 내게 된 배경엔 박진수 부회장의 리더십이 있었다. 박 부회장은 2012년 12월 LG화학의 수장에 오른 이후 '사업 구조 다각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에 전력을 다했다. 덕분에 LG화학은 다른 화학사들까지 부러워 할 정도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박 부회장은 화학분야에선 지난 5년간 SAP(수첨석유수지ㆍ 기저귀 원료),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ㆍ 운동화와 태양광 등의 소재)', SSBR(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ㆍ친환경 타이어 재료)와 같은 고부가 제품 증설을 단행했다. 이들 제품의 기초가 되는 NCC(나프타분해설비), 아크릴산 등 범용제품 생산량도 늘렸다. 시의적절한 투자 덕분에 LG화학은 지금 주요 화학제품 마진이 최고조에 오른 '슈퍼사이클' 파도를 즐기는 중이다.
수처리 필터업체인 NanoH2O, 팜한농, LG생명과학 인수합병도 박 부회장의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신규사업을 발굴해 탄탄한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생명과학사업과 팜한농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고, 기초소재 사업분야의 대규모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이를 사업화하는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연구개발(R&D) 비용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순이익 1조1384억원의 40%에 달하는 4375억원을 쏟아부었다. 박 부회장은 "올해 1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2025년까지 매출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빅5'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바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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