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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고연전 ③] 이 아재들도 그 시절엔 피가 끓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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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현주엽, 선동열-최동원 등 당대 최고 스타 격돌…올해는 내일 농구에 관심 쏟아져

현주엽 감독[사진=LG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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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농구선수 서장훈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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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창원LG의 현주엽 감독(42)과 대중연예인 서장훈(43)씨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이 낳은 대표 스타들이다. 현 감독은 고려대 94학번, 서 씨는 연세대 93학번. 두 거인의 명승부는 1994~1997년 정기전을 대표하는 볼거리였다.

현 감독은 1997년 9월27일 경기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결전을 20일 앞두고 코뼈가 부러져 흰색 보호대를 쓰고 나갔다. 그는 "잠실실내체육관 2층까지 학생들이 차고 넘쳤다. 선수생활을 통틀어 그런 경험은 흔하지 않다"고 했다. 고려대는 62-68로 졌지만 현 감독은 27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서장훈 씨는 중이염에 걸려 나가지 못했다. 현 감독은 "함성이 커 휘슬 소리도 잘 안 들렸다"고 회상했다.
정기전은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축구는 차범근 전 감독(64ㆍ고려72)과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62ㆍ연세74), 야구는 선동열 감독(54ㆍ고려81)과 고(故) 최동원(연세77)이 대표적이다.

선수들은 정기전을 계기로 극심한 압박을 받고 이겨내면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로 성장한다. 최용수 전 프로축구 FC서울 감독(44ㆍ연세90)은 "그냥 혈투다. 당일 컨디션 관리는 물론 감정 컨트롤, 선수들의 응집력 등 모든 요소들이 결합돼 있다"고 했다. 스타들은 특히 '100일 훈련'을 가장 고통스러웠던 기억으로 꼽는다. 야구와 축구, 농구, 럭비, 아이스하키 등 두 학교 다섯 개 운동부는 정기전을 앞두고 90~100일 동안 집중 훈련을 한다.

유재학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감독(54ㆍ연세82)은 "전술과 체력으로 나눠 하루에 적어도 네 번씩 훈련했다. 살이 녹고 뼈만 남을 정도로 혹독하다"고 했다. 김종부 프로축구 경남FC 감독(52ㆍ고려83)은 "10~15년 차이나는 선배들까지 숙소에 와서 정신교육을 했다. '정기전은 꼭 이겨야 된다'는 말을 세뇌가 되도록 들었다"고 했다.
올해 정기전은 잠실에서 22일 야구와 농구, 목동에서 아이스하키, 23일 목동에서 럭비와 축구 경기를 한다. 특히 농구가 관심종목이다. 두 팀 주장 허훈(22ㆍ연세대)과 김낙현(22ㆍ고려대)이 기둥이다.

허훈은 정확한 패스와 3점슛 능력을 겸비한 포인트가드. 연세대 공격의 절반 이상이 그의 손에서 시작된다. 안영준(22), 김진용(22) 등 포워드의 공격력을 살려야 한다. 허훈은 지난 6월에 다친 허리가 다 나아 몸 상태도 좋다. 그는 "이제는 부진할 이유도, 핑계거리도 없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겨주고 졸업하고 싶다"고 했다.

고려대는 김낙현의 3점슛이 무기다. 그의 3점슛은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지난 18일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단국대와의 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1차 연장 쿼터 종료를 0.5초 남기고 김낙현이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라 77-77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고려대는 김낙현의 20득점 활약을 앞세워 결승에 올랐다.

김낙현은 "내 장기인 3점슛을 정확히 넣을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정기전에서 71-71 동점이던 4쿼터 종료 0.01초 전, 2점슛을 던졌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그 경기 후 욕을 많이 먹었다. 올해는 같은 찬스에서 실수하지 않겠다."

농구는 2011년부터 고려대가 5승1무로 우세하다. 은희석 연세대 감독(40ㆍ연세96)은 "승리에 너무 목말라 있다. 내용과 결과 모두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52ㆍ고려84)은 무패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각오. "서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변화보다 내외곽이 조화를 이룬 우리의 장점을 믿고 나가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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