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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사태 한 달②]1만원 金卵, 한달만에 3천원대로…"장바구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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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계란 판매 부진하자 점포별 할인 나서
1만원 육박하던 무항생제 계란도 3990원 판매
추석 앞두고 수요 늘며 가격 다시 오름세 전망

계란(사진=아시아경제 DB,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계란(사진=아시아경제 DB,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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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부 김정임(34)씨는 동네의 한 대기업 계열 슈퍼마켓에 갔다가 오랜만에 계란 한 판을 집어 들었다. 튼튼한 종이 케이스에 든 '무항생제 특란' 한 판이 평소의 절반도 안 되는 3990원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 한 켠에 찍힌 생산날짜가 1주일여 전이라는 점이 다소 마음에 걸렸지만, 유통기한은 넉넉히 남아있었다.

1만원에 육박하던 계란 한 판 가격이 3000원대로 내려앉았다. 계란 소비가 예전 흐름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매장별로 할인행사를 하거나 생산날짜가 다소 경과한 제품을 싸게 내놓기 시작한 것. 평균 소매가격 역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살충제 파동발(發) 가격 충격은 누그러지는 모습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30개들이 계란 한 판(중품 특란) 평균 소매 가격은 5707원으로 살충제 파동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7595원에 비해 1888원(24.9%) 떨어졌다. 계란 수요가 급감하면서다.

aT는 지난달 15일 사태 발생 직후 이틀 동안은 계란 평균 소매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취급 중단,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재개 등 시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공표된 소매가는 지난달 18일과 21일 각각 7358원, 7445원으로 잠시 들썩이다가 이후 계속 내렸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는 3000원대 계란도 속속 등장했다. 이마트는 7~9일 협력회사 직영농장에서 생산하는 '실속란 30개입 중란'을 기존 5780원보다 1800원 저렴한 3980원에 파는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 주말 롯데슈퍼에서는 평소 9900원에 판매하던 '초이스엘 농가에서 자란 닭이 낳은 무항생제 계란'을 3990원에 특가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별도의 특가행사는 진행하지 않지만, 대란 30구 기준 5380원으로 평균 소매가 보다 낮은 가격대에 제품을 내놨다.
살충제 파동 이후 한 대형마트의 계란 매대.(사진=아시아경제 DB)

살충제 파동 이후 한 대형마트의 계란 매대.(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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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원가와 수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라면서 "고객들이 사지 않으면 가격은 그 수준을 결코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란 역시 장바구니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식품으로 그동안 여겨졌지만, 가격이 아닌 안전과 위생 문제가 맞물리자 소비 절벽이 나타났다"면서 "공급자 입장에서는 폐기 보다는 특가 할인으로라도 판매하는 쪽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계란값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살충제 사태가 어느정도 누그러진 데다가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명절이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계란 가격이 추석 성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계란 1000만개를 미리 수매해 비축키로 했다. 평년 1일 소비량(4000만개)의 25% 수준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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