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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다시 먹어도 되나" 우려 속 평균소매가 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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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수요 동시 감소에 가격 향방 불투명

지난 16일 농협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계란 매대. 점원이 정부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지난 16일 농협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계란 매대. 점원이 정부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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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가 18일부터 유통되는 계란은 안전하다고 하더라만, 그래도 찜찜하지."
주부 이모(56·여)씨는 19일 대형마트에서 계란 매대를 그냥 지나쳤다.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부실 조사 얘기가 있었고 당장 계란이 없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일단은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계란 가격이 살충제 파동 속 들썩일 것으로 우려되지만 당장의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시적으론 안전성 우려에 소비가 급감, 가격 하락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데이터를 보면 전날 기준 계란 30개들이 한 판(중품 특란) 평균 소매가는 7358원으로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14일 7595원에 비해 3.1%(237원) 떨어졌다. 평년 가격(5554원)보다는 32.5% 높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1년 전 가격(5342원) 대비론 37.7% 비싸졌다.

전국 소매업체 중 가장 비싸게 파는 곳의 가격도 지난 14일 8700원에서 이날 8150원으로 떨어졌다.
aT는 지난 15일 사태 발생 후 16, 17일 이틀간은 소매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취급 중단,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재개 등 시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데이터만으로 향후 소매가 흐름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공급과 소비자 수요가 동시에 감소한 상황에서 계란값은 어떤 방향으로 튈지 미지수다. 올해 초 발생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 돼 계란 공급 자체는 대폭 줄어 있다. 또 통상 7∼8월에는 더위를 먹은 산란계가 알을 평소보다 적게 낳아 공급량이 원체 적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정부 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만 판매되는 점은 공급 감소를 더욱 부채질한다.

공급만 놓고 보면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소비도 함께 줄면서 소매업체들의 계란 판매가는 일단 동결 상태다. 이날 기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대표 계란 제품(30구) 판매가는 6980원으로 15일 판매 중단 전과 동일하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계란 공포증이 확산돼 수요가 줄었기 떄문이다. 판매 재개가 본격화한 17일 이마트의 계란 매출은 직전주보다 4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8% 감소했다. 롯데마트 계란 매출도 한 주 전 대비 40% 감소했다. 정부 산하 농협하나로마트의 최대 매장 서울 양재점에서 역시 16~18일 계란 매출이 평소보다 40%떨어졌다.

대형마트 매장들은 계란 매대 옆에 문제 없는 계란이란 설명판을 내걸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란이 좀처럼 팔리지 않자 공급업자들이 가격을 떨어뜨려서라도 제품을 팔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한편 사태 진정 후 가격 급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식품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당장은 계란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추석을 앞두고는 1억개 정도의 계란이 필요하므로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떨어지는데 어느 것이 더 크게 감소하는지 하루에 두 번씩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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