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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골프규칙] "언플레이어블의 3가지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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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오른쪽)가 146번째 디오픈 최종일 당시 13번홀에서 언플레이블을 선언한 뒤 경기위원과 함께 드롭할 장소를 의논하고 있다.

조던 스피스(오른쪽)가 146번째 디오픈 최종일 당시 13번홀에서 언플레이블을 선언한 뒤 경기위원과 함께 드롭할 장소를 의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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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언플레이어블(unplayable)'.

공이 나무 위, 또는 러프나 벙커에 박히는 등 도저히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다. 플레이어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1벌타 후 드롭할 수 있다. 해저드 구역을 제외하고 어디서나 가능하다. 옵션은 3가지다. 보통은 2클럽 이내 홀에 가깝지 않은 곳이다. 여전히 라이가 안좋다면 이전 샷을 한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 경우는 그러나 손해가 막심하다. 아웃오브바운즈(OB)와 똑같다.
마지막은 직후방이다. 바로 조던 스피스(미국)가 146번째 디오픈에서 선택한 방법이다.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0)에서 열린 최종일 13번홀(파5)에서 티 샷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언덕을 넘어 깊은 러프에 떨어지자 어쩔 수 없이 언플레이어블을 선택했다. 전장이 499야드, 티잉그라운드로 가기에는 너무 멀었고, 직후방에서 최선의 라이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드라이빙레인지 한쪽에 주차된 골프용품사 투어밴 사이까지 이동한 이유다. 여기서 한 번 더 구제를 받았다. 샷을 방해하는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Temporary Immovable Obstructions)'은 벌타 없이 드롭이 가능하다. 투어밴 근처 평평한 곳에서 세번째 샷을 할 수 있게 됐고, 260야드 거리를 감안해 일단 공을 그린 근처에 보낸 뒤 네번째 샷을 홀에 붙여 기어코 '4온 1퍼트' 보기로 틀어막았다. 무려 30분을 소모했다.

스피스의 집념이 다음 홀인 14번홀(파3) 버디로 이어졌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15번홀(파5) '2온 1퍼트' 이글과 16~17번홀의 연속버디 등 4개 홀에서 순식간에 5타를 줄여 2타 차 선두로 달아나면서 마침내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골프규칙을 최대한 활용하는 영리함이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 이후 가장 어린 나이(24세)에 메이저 3승을 수확하는 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그렇다면 벙커 안에서는 어떨까. 3가지 옵션은 비슷하다. 하지만 벙커 밖으로 나갈 수는 없다. 유소연(27ㆍ메디힐)의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전 3라운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공이 벙커 턱에 박히자 언플레이어블 이후 밖에 드롭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오소플레이 2벌타 추가다. 유소연은 당시 벌타 없이 스코어를 작성해 결국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당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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