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中학부모 교육열, “자녀유학에 1억 투자”

중국 도시 근로자 1인 연평균 소득의 10배
10년간 임금 전액 저축해야 가능
자신의 노후 준비보다 자녀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

중국 학부모는 자녀 교육에 도시 연평균 소득의 10배 가치의 액수를 사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학부모들이 자녀의 해외유학을 위해 1억이 넘는 돈을 투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중국 인민망 영문판이 19일 보도했다.

인민망은 해외투자기관인 HSBC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학부모들이 자녀 유학비로 10만달러 (약 1억 1300만원)을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도시 근로자 1인당 연평균 소득인 6만7천569위안(1천122만원)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10년 간 임금 전액을 저축해야만 모을 수 있는 액수다.

15개국 8381명의 학부모를 상대로 교육과 관련해 조사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학부모 중 55%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저축, 투자, 보험 등을 통해 자녀 교육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43%는 자녀 교육비 전용 재테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중국의 뜨거운 교육열을 잘 나타낸다고 인민망은 분석했다.

특히 중국 학부모 30% 이상이 자신의 노후 준비보다 자녀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54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해외유학을 떠나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학위 과정별 유학 희망 비율은 대학원 과정이 49%, 학부과정 32%, 기타 19% 등 순이다.

인민망은 "중국 학부모 3분의 1은 자녀 교육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여전히 70%의 학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한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