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층과도 가격 차이 축소
강남 매물경쟁에 몸값 급등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찬밥 취급을 받던 1층이 재평가받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이 지역 1층 아파트의 몸값이 보름 새 1억5000만원 이상 뛰었다. 1층의 매매가격이 로열층과 비슷한 아파트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층 아파트 몸값의 급등은 최근 강남 곳곳에서 포착된다.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전용 104㎡(구 34평형) 1층의 경우 지난달 2일 12억9500만원에 거래신고됐는데 바로 다음날인 3일 13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하루사이 2000만원이 뛴 것이다. 특히 은마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손바뀜이 자주 일어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층 아파트가 재평가 받기 시작하면서 로열층과의 매매가격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114㎡의 경우 4월15일 로열층인 21층은 12억6000만원에 거래가 됐는데 4월19일 같은 면적대 1층은 1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로열층과 불과 2000만원밖에 나지 않는 셈이다. 통상 고층 아파트에서 1층은 사생활 침해 문제와 답답한 조망 등을 이유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이에 강남지역에선 1층과 로열층 간 매매가격 차이가 2억~3억원정도 벌어지기도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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