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녀 여행산문집
이 책에서 독자는 바다의 본적이라 불러도 좋을 섬 1만7000개가 있는, 검은 숲에서 천 년 잠에 든 물고기 화석이 있다는, 천 개의 문이 있는 장소에서 밤마다 귀신들의 축제가 벌어진다는, 바다에서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는, 매혹적으로 치장한 유혹이 부르는, 산골짜기 마을에서 몇백 년 동안 바다로의 항해를 꿈꾸며 이국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백 살도 넘은 늙은 목선들이 지금도 섬에서 섬으로 떠돈다는, 적도의 붉거나 분홍인 석양을 거의 매일 볼 수 있다는, 오래된 사원에서 여전히 신화의 뿌리를 키우고 있는 그 비밀의 섬 인도네시아를 만날 수 있다. 시인은, 분명한 이유를 가방에 구겨 넣고 먼 길을 날아서 그 곳에 갔다.
김길녀 지음/역락/1만50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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