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 500만원 이상, 경기인식 6년반만에 100이상 기록
자가거주자 주택가격 전망 더 '낙관적'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고소득자의 경기인식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말 이후 처음으로 '낙관'으로 돌아섰다.
CCSI는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수는 올해 1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부터 반등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된 영향이 크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이 집중되면서 경제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의 경우 월소득 500만원 넘는 고소득자의 인식이 100을 기록, 2010년 12월(105) 이후 6년6개월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 월소득별 현재경기판단CSI는 100만원미만 소득자 가 87, 100만∼200만원 소득자 83, 200만∼300만원 소득자 85, 300만∼400만원 소득자 97, 400만∼500만원 소득자 99 등 소득이 높을수록 '낙관'에 가까웠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이끈 수출 대기업들의 주가 상승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자산 규모가 큰 계층일 수록 경기에 대해 더 낙관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취업기회전망CSI(121)와 임금수준전망CSI(122)는 지난달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9)는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두 달 만에 3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CSI(116)은 7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2015년 9월(119) 이래 최고치다. 자가거주자(118)와 임차 거주자(110)의 격차가 커 '내 집'을 가진 가구 일수록 향후 집값이 오를 걸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한은은 조사가 마무리될 때 6.19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기 때문에 그 영향을 파악하기에는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1년 간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조류독감(AI)으로 관련 식료품 값이 급등한 탓으로,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역시 농축수산물(48.8%)이 지목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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