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전쟁이다. 권력을 쥐기 위한 싸움은 정책 대결에 그치지 않는다. 헐뜯고 비난한다.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일도 다반사다. 제19대 대선에서 가짜뉴스 등으로 입건된 흑색선전사범은 120명에 이르렀다. 앞선 대선 때 81명이던 것이 1.5배로 늘어났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확산된 것이 큰 이유다.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짜뉴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가장 핵심적인 선거전략이 됐다. 대선이 끝난 지금도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전쟁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듯 하다.
이번 사건은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맞먹는 사건으로 비교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탄핵'을 외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된 지 6개월 만이다. 트럼프와 상대 진영인 민주당 사이에는 허니문이 없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선 불복종 운동을 벌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첫번째로 지역주의와 계파주의를 벗어난 인사카드를 꺼냈다. 다음으로 비정규직·미세먼지 등 대책을 내놓으며 환심을 얻고 있다. 국민 네 명 중 세 명은 '문 대통령이 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느새 '고구마 같다'던 민심은 '사이다 같다'로 바뀌었다.
조영주 경제부 차장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