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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누가돼도 정권교체"…고민 빠진 光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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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광주=성기호 기자] "이런 선거는 없었제, 둘 중 누가돼도 정권교체 아니여?" "찍을 사람? 반반이제라. 투표하러 기표소 들어가도 모를 것 같은디"

5ㆍ9 '장미대선'을 앞두고 광주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면서 '누가돼도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하지만 청년층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이 여전했고 중장년층에서는 '반(反)문재인' 정서가 뚜렷했다.
17일 만난 광주 유권자들은 문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구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는 질문에 고민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광주의 중심가인 금남로에서 만난 한 60대 남성은 "세상에 이렇게 행복한 선거는 없었다. (문ㆍ안 후보) 누구를 찍어도 정권교체는 이뤄지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그래서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아마 투표 직전까지 고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 후보를 바라보는 세대간의 시각차이는 뚜렸했다. 젊은 층에서는 문 후보의 지지성향이 높았다. 정권교체 후 국정안정을 위해서는 문 후보에게 힘을 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양동시장의 한 젊은 여성 상인은 "안 후보를 개인적으로 존경한다"면서도 "그래도 개인적인 존경과 될 사람을 뽑는 것은 다르다"라며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남로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안 후보에 대해 "40석으로 정국 운영이 가능하겠느냐"며 "집권후 보수정당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양동시장의 중년 여성 상인도 "광주의 젊은 세대에게는 문 후보가 공공일자리를 늘린다는 공약이 먹혀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야당을 계속 지켜온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중장년층에서는 '반문' 정서 기류가 강했다. 양동시장에서 만난 한 70대 남성은 문 후보에 대해 "너무 정이 없는 사람"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이 지역 인사를 너무 홀대했고, 문 후보 대표시절에도 그건 마찬가지였다"고 꼬집었다.

중장년층 유권자들은 안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새정치를 통해 개혁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금남로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은 "안 후보는 지금까지 자수성가로 이뤄온 사람"이라며 "정권을 잡게 되도 누구에게 신세진 것이 없으니 깨끗하게 정치 할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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