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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일할 사람이 줄어든다…8년뒤면 '-4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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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올해 생산가능인구 절벽을 맞은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8년 뒤면 일할 수 있는 인구가 해마다 40만명 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저성장을 고착화 시키는 한편 비정규직ㆍ계약직에 주로 종사하는 고령 인구의 비중 확대로 고용의 질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정점을 기록했다.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3762만명으로 전년 대비 7000명 감소하며 사상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선다. 올해가 '생산가능인구 절벽 원년'이 되는 셈이다. 2065년까지의 미래 인구구성을 전망한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앞으로 43년간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들기만 할 뿐 늘어나지 않는다.

한 국가의 생산ㆍ소비의 중심축인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생산과 소비를 바탕으로 한 국내총생산(GDP) 증가에도 제동이 걸린다. 구조적인 저성장으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청소년ㆍ청년층인 15∼24세 인구가 이미 1990년에 정점을 기록했으며, 25∼49세 생산가능인구 역시 2008년에 정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까지 생산가능인구가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중장년층인 50∼64세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2024년에는 정점을 기록하고 다른 연령층과 함께 감소하기 시작한다.
중장년층 생산가능인구까지 감소세로 돌아서는 2025년이 되면 연간 40만명의 생산가능인구가 사라진다. 2034년에는 감소폭이 연간 51만2000명까지 확대된다. 그 결과 2065년 생산가능인구는 현재보다 1700만명(45.2%) 줄어든 2062만명을 기록한다.

너무 암울한 미래를 가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는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순이동 등을 최악이 아닌 중간 수준으로 놓고 예측했을 때의 결과다. 최악을 가정하면 2065년 생산가능인구는 현재보다 2057만명(54.8%) 줄어든 1700만명까지 줄어든다.

청년층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일자리의 질도 나빠지는 추세다. 지난 3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7만명, 50대는 20만명 가까이 늘었으나 20대 취업자는 3만4000명 감소했다. 어려운 경제환경에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만 늘어난 것이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미래가 아닌 현재의 과제인 이유다. 대선후보들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고령화 해법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인 만큼 구조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고령화 문제에 부딪힌 선진국들은 생산이 가능한 젊은 인력 확보를 위해 이민자 정책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왔다"며 "출산율 제고만으로는 생산가능인구를 금방 늘리기 어려운 만큼, 외국인 근로자들을 우리나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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