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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상권, 임대료 인상에 '원주민 내쫓기' 갈수록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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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연구 결과...최근 발생한 젠트리피케이션 지역 일수록 근린상점 퇴출 속도 빨라

종로구 체부동, 누하동 일대 (자료제공 : 서울시)

종로구 체부동, 누하동 일대 (자료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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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 시내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의 상업 젠트리피케이션 속도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벌어질 때 임대료 인상으로 인해 주민과 슈퍼마켓, 세탁소 등 근린상가가 내쫓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 결과, 젠트리피케이션의 발생 기간 동안 근린상점의 감소 속도가 갈수록 빨라졌다. 1984년, 1985년, 1990년부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벌어진 신촌, 대학로, 압구정 로데오 지역 등은 이 기간 동안 고급 카페와 커피 전문점, 레스토랑, 패션점, 음식점, 술집 등이 들어섰지만 근린상점이 거의 줄지 않거나, 신촌 등 일부 지역은 대폭(41.4%) 늘어나기 까지했다.
1일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사잇골목에 위치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모습. 점포 곳곳에는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1일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사잇골목에 위치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모습. 점포 곳곳에는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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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가 오르긴 했지만 당초 일반주거지역ㆍ근린상점의 수가 적은 상업 지역이었기 때문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최소화되면서 상생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이후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된 삼청동, 홍대 앞, 가로수길 등은 상황이 다르다. 삼청동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근린상점이 7.4% 줄어든 반면, 서양식음식점은 17.7%, 카페 및 베이커리는 52.7%나 늘어났다.

홍대 앞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본격화한 2003~2005년 근린상점이 9.95% 감소한 반면 카페는 25.83%나 늘었다. 가로수길도 2007~2009년 임대료가 급격히 오르면서 근린상점은 5.72% 감소했지만 카메 및 베이커리는 26.49% 증가했다.
2010년 이후 비교적 최근에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경리단길, 서촌(옥인길), 연남동, 해방촌, 성수도 등은 더 심각하다. 서촌은 2011~2013년까지 슈퍼마켓ㆍ세탁소 등이 대거 쫓겨나 근린상점 수가 14.72%나 줄었다. 반면 카페 및 베이커리가 73.21%, 서양식 음식점이 41.42%가 증가해 거리를 차지했다.
탤런트 길용우가 매입한 상가의 모습. 사진=최우창 기자 smicer@

탤런트 길용우가 매입한 상가의 모습. 사진=최우창 기자 sm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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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박정아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지역의 성장과 쇠퇴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며, 또 다른 지역의 부상과 함께 기존 지역은 몰개성화로 인한 상권 쇠퇴로 이어짐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지역 관리 및 상권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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