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고서치 후보자, 美 상원 대법관 인준 청문회서 트럼프 정책·입장에 반대 입장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닐 고서치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가 자신을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입장에 직간접적인 반대 의사를 표하며 '트럼프 지우기'에 나섰다.
미 상원 법사위의 대법관 인준 청문회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고서치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을 위반하고 고문을 승인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no man is above the law)"고 답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권침해 논란으로 폐지됐던 중앙정보국(CIA) 비밀감옥과 테러리스트에 대한 고문을 부활하는 행정명령을 계획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잠정 철회했다.
고서치 후보자는 트럼프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헌법'과 '자유'를 재차 강조하며 '트럼프 코드 인사'라는 평가를 비켜갔다.
고서치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을 중단시킨 판사들을 향해 '소위(so-called) 판사'라는 표현을 써가며 공격한 데 대해서도 "그 (판사들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들인지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반대편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차례 밝힌 '낙태 반대' 입장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는 명확한 입장을 내놨다. 역사적인 판결로 기록된 '로 대(對) 웨이드'(Roe v. Wade) 낙태 판결을 트럼프 대통령이 뒤집으라고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냔 질문에 고서치 후보자는 "(대법원) 문을 열고 나갈 것이다. 판사들이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1973년에 연방대법원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통해 여성이 임신후 6개월까지 중절을 선택할 헌법상 권리를 확인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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