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이 미들급 세계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세계 미들급 통합 챔피언전에서 12라운드 끝에 다니엘 제이콥스(30·미국)를 심판 전원 일치(115-112, 115-112, 114-113) 판정승으로 꺾었다.
그러나 17차 방어까지 모두 KO로 이긴 전적을 감안하면 다소 힘든 경기를 했다. 상대는 미들급 2인자로 지금까지 골로프킨이 대결한 선수 중 실력이 가장 뛰어났다. 탐색전을 하던 골로프킨은 4라운드에서 오른손 연타로 첫 다운을 빼앗았다. 그러나 5라운드부터 제이콥스가 연타 공격을 앞세워 반격했다. 8~11라운드에서는 위협적인 펀치가 제이콥스 쪽이 더 많았다. 골로프킨은 마지막 12라운드에서 지친 듯 위기를 모면하는 데 급급했다. 그러나 다운을 한 차례 얻은 결과로 힘겹게 판정승을 따냈다.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고려인으로, 한국계 복서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한 뒤 세계복싱기구(WBO)를 제외한 거의 모든 복싱 기구의 미들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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