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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계기 '고종 황제의 마지막 길' 전시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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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1919년 3월3일 고종 황제 인산일 사진 전시회 개최

3.1 운동의 기폭제가 된 고종 장례식.

3.1 운동의 기폭제가 된 고종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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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역사박물관은 제98주년 3ㆍ1운동을 맞아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 전시를 오는 4월 9일까지 박물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행사는 3ㆍ1운동의 계기가 됐던 3월3일 고종 인산일 당시의 사진을 담은 전시회다. 1919년 3월 3일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경운궁(慶運宮)대한문(大漢門) 앞에는 커다란 하얀 차일 아래 대여(大轝)가 놓여 있고, 수많은 일본 군인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고종황제의 재궁(梓宮ㆍ임금의 관)이 경운궁을 떠나는 인산일(因山日) 아침의 광경이다.
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은 1907년 헤이그 특사 파견을 이유로 태황제(太皇帝)로 퇴위당했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엔 이태왕(李太王)으로 강등돼 경운궁에 유폐되었다가 1월21일 갑작스럽게 흉거(薨去)했다. 일제가 그가 즐기던 커피 등에 독을 넣어 살해했다는 주장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식으로 변경되어 치러진 고종 국장 당시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특히 인산일 당일 재궁이 빈전인 함녕전을 떠나 금곡 홍릉에 이를 때까지 장례 행렬의 경로를 시간대별로 지도 위에 표시해 전시한다. 전통적인 국장의례는 혼을 모신 신연(神輦) 행렬이 인도하고, 시신인 백(魄)을 안치한 대여(大轝) 행렬이 뒤를 따라 산릉까지 갔다. 그러나 고종 국장은 일본식으로 변경되면서 관을 실은 대여행렬과 신백(神帛ㆍ왕의 빈전에 모시는 베로 만든 신주)을 모신 신연 행렬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대여행렬은 대한문을 출발한 후 황금정(현 을지로)을 경유하여 훈련원에 이르렀다. 이곳에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일본식 장례의식을 치루고 흥인지문으로 나아갔다. 한편 구식으로 치부된 조선 전통의 길흉의장(吉凶儀仗)과 신연 행렬은 대한문을 나와 광화문, 종로를 거쳐 흥인지문으로 향했다. 두 행렬은 흥인지문 밖에서 비로소 하나로 합쳐져서 금곡 홍릉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덕수궁국장화첩(德壽宮國葬畵帖)',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이태왕전하장의사진첩'(李太王殿下葬儀寫眞帖),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고종)국장화첩(高宗)國葬畵帖'등에 실려 있는 사진들도 전시됐다.

특히 앨버트 테일러가 남긴 고종국장 사진 중에서 흥인지문 옆을 통과하고 있는 전통 장례 행렬을 찍은 사진 2점은 처음으로 소개된다. 동대문부인병원, 동대문 교회와 관련된 옛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앨버트 테일러(Albert Taylor, 1875~1948년)는 대한제국 및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활동하던 미국의 기업인이자 언론인이다. UPI 통신사 특파원을 겸임하면서 3ㆍ1독립선언서를 외국에 알리고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하는 등 한국의 독립운동에 적극 협조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3ㆍ1운동과 이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제국을 마감하고 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던 고종 국장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보고,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을 추모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ㆍ일ㆍ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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