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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고이케에 완패한 아베…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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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아베 대리전 선거서 득표율 3배 차이 결과…7월 중의원 선거 앞둔 아베와 자민당에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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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정적으로 급부상 중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와의 대리전으로 불린 선거에서 참패한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휘둘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지난 5일 치러진 도쿄 지요다 구청장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가 지원한 현직 구청장 이시카와 마사미 후보가 65.2%의 득표율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소속 요사노 마코토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선거에서 완패해 향후 정국 추이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직 구청장에 고이케를 등에 업은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득표율이 3배나까지 벌어지자 자민당은 충격에 빠졌다. 벌써 '포스트 아베'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최근 고이케는 우익 정치인이면서도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으며 여론조사 선호도에서 아베를 바짝 추격했다.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을 탈당한 뒤 지난해 8월 도쿄도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당선 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하향 조정하고 도지사 급여 삭감, 도쿄도 중앙도매시장인 쓰키지 시장 이전 보류 등 정책을 내놓아 큰 호응을 얻었다. 고이케는 차기 총리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론과 정치권은 그를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보고 있다.

인기가도를 달리던 고이케가 이번 선거에서 승기를 잡자 관심은 오는 7월 열릴 도의회 의원 선거로 옮겨갔다. 고이케가 '아베 흔들기'에 속도를 낸다면 도의원 선거에서도 큰 표 차이로 자민당 후보들을 따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닛케이는 만일 7월 선거에서 자민당의 '기동부대' 격인 도쿄도의회 의석수가 줄면 중의원 해산 시기를 둘러싼 아베 총리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가을 중의원 해산과 총선 후 평화헌법 조항을 바꿔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 변신시키려는 구상을 하고 있던 아베의 계획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고이케는 지난달 10일 총리 관저에서 아베와 면담을 한 후 언론을 통해 '고이케가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를 응원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즉각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말이) 왜곡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며 향후 선거전에서 아베와의 기싸움을 예고했다.

아베 총리는 당장 오는 10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일본 기업과 정부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풀어야 하는 '숙제'에 더해 국내 정치 현안까지 해결해야 하는 복잡한 처지에 놓인 셈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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